[FETV=유길연 기자]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자금 확보의 막차를 타기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하는 수요와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빚투(빚을 내 투자)’ 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규모를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의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7월 말에 비해 11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다. 

역대급 가계대출 증가는 신용대출이 이끌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5조7000억원이 불어났다. 이 역시도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695조9000억원)도 한 달 동안 6조1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3월(6조3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신용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 한은은 최근 전세값 상승과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주식 투자자금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도 전세값 상승과 함께 지난 6월 이후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가 많이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업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한 달 동안 6조1000억원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1000억원 줄었다. 이에 8월 말 전체 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961조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5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