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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모비스 박정국, 실적부진에도 미소짓는 까닭은?

현대차 판매량 감소에... 현대모비스,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比 52.8% ↓
코로나19 ‘찬바람’에 전체 판매량 흔들, 친환경차 판매는 오히려 29% ↑
전기차 플랫폼 E-GMP 실적 기대…현대모비스, 현대차 납품 부품 독점
전동화 사업에 회사 미래 건 현대모비스 박정국, “중장기 성장 기대된다”

[FETV=김현호 기자]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사실상 반토막난 가운데 하반기 이같은 저조한 성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와 ‘악어와 악어새’ 관계로 불리는 자매기업 현대모비스의 실적도 덩달아 ‘빨간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2분기 영업이익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여서 박정국 대표의 어깨가 다소 무거워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최근 자체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가속패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를 향한 선제적 공세에 발맞춰 박정국 대표도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 방향을 ‘전동화’로 지목하고 나섰다. 현대모비스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거렸지만 박 대표가 현대모비스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그의 경영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 부진하자... 현대모비스도 동달아 실적 추락=현대차 실적은 자동차 판매량이 꾸준하게 감소하면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가 기록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45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8월 자동차 판매량은 31만2990대로 전년대비 14.2% 줄어들어 하반기에도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은 90%에 달해 자동차 판매량이 저조하면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상반기 기준, 52.8% 떨어졌다. 완성차업계의 생산 감소로 핵심 사업영역인 모듈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박정국 대표, ‘친환경차 바람’에 실적 훈풍 기대=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친환경차 바람은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 비중 가운데 친환경차는 2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액은 22.5% 상승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의 판매 감소로 전체 판매량이 줄었지만 친환경차는 오히려 판매대수가 늘어났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3만7697대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과 수소전기차의 판매는 각각 53.3%, 69% 증가했고 반면, 전기차는 11%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1위 테슬라의 모델3 등 수입차 브랜드가 전기차를 추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자사의 전기차 플랫폼(골격)인 E-GMP를 바탕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처럼 차량을 단순히 완성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플랫폼을 생산해 완성차업계에 납품하는 사업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즉, A사가 플랫폼을 만들면 B사가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로 완성해 자사의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E-GMP에 2025년까지 875억 달러(103조7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전용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정국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현대모비스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회사의 전동화 사업부는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와 배터리, 모터 등의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모듈조립으로 내연기관차 1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350만원대에 그치지만 친환경차는 600만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현대차그룹에 독점 납품하고 있으며 구동모터 및 전력제어시스템도 독점하고 있다. 2023년, E-GMP의 2차 모델도 모비스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적 상승곡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부품사인 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이 구동모터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모비스의 전량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2025년에는 31.4%까지 확대돼 매출액은 1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가속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현대차그룹의 E-GMP 도입도 본격화 돼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