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재계


'디지털 경영' 삼매경에 빠진 대기업 회장님들

고객경험 중시·근본적 비즈니스 모델 변화 수익 창출…재택근무 등으로 ‘가속페달’
한화 김승연·롯데 신동빈·SK 최태원 등 CEO 앞다퉈 추진, 빅데이터 중시·현장 자동화 총력
“기업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변화 자체가 일상 돼야”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사물인터넷(IoT) 보편화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장 자동화 등이 일선에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 사례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한화그룹·롯데그룹·SK 그룹 등이 계열사 및 그룹 차원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이야말로 현재 기업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며 “이러한 변화 자체가 일상이 돼야 한다”는 혁신을 위한 주문이 나오고 있다.

 

◆ 산업 현장에 부는 'DT' 바람…현장 자동화·업무 방식 변화=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고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나 적용이 시도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 유화 3사(한화토탈·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한화종합화학)는 지난해 11월부터 임직원 42명을 대상으로 약 9개월간 진행된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모두 완료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디지털 아카데미는 석유화학공장 내 주요 공정 관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직군을 비롯, 마케팅, 원료구매 등 실무에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직무의 임직원들을 빅데이터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한화그룹의 석유화학부문 3개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에 참가한 직원들은 10주간의 초급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분석기법, 모델링, 케이스 스터디 등 빅데이터 기초 이론에 대해 학습했으며 이후 진행된 12주의 중급 교육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실제 업무 개선 방안을 직접 발굴하고 적용하는 실무 교육을 받았다.

 

3사는 이번 교육을 수료한 직원들이 현업으로 복귀하면 앞으로 사내에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개선, 품질 관리, 손익 예측, 안전 관리 등 실제 업무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성과를 하나 둘씩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2018년 DT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한 이후 2019년부터는 선정된 실행과제를 우선순위에 따라 개발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시대에 맞춘 근무 방식의 변화로 회사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 진행이 가능한 RDS(Remote Desktop System) 시스템을 구축, 고객별 요청에 맞춘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적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공장에서도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해외 슈퍼바이저와 원격 점검 및 회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예지정비 등 시스템을 도입해 공장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내세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 “각 계열사는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협의 기구다.

 

이에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는 지난 4월부터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안전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고려해 유연한 시간제를 원칙으로 한다. 전체 구성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이노베이션도 화상통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SK텔레콤 또한 4월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해 조직과 지역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 비즈니스 혁신 가속화…“변화 자체가 일상”=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각 기업들의 ‘비즈니스 혁신’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황으로 전통적 방식으로 경영을 지속해서는 글로벌 산업 전반에 불어 닥친 칼바람을 피하기 어렵다. 비대면 업무 처리가 일상화하면서 오프라인·수기(手記) 처리 방식이 크게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현재 모든 기업들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며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각오로 변화 자체를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