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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조현준의 효성첨단소재, 수소차 올라타고 탄소섬유 시장 ‘전진 앞으로’

현대차와 계약 막판 담금질…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납품
2Q 코로나 여파 매출액·영업익 부진에도 주가 상승곡선, “높아진 기대감 반영”
日업체 장악 탄소섬유 시장서 전사적 투자로 역전 노려

 

[FETV=김창수 기자] 최근 ‘미래 산업의 양식’으로 불리는 탄소섬유가 주목받는 가운데 토종업체인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를 위한 신호탄으로 현재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납품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이같은 ‘수소 드라이브’에 높아진 기대감으로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대차와의 협력을 밑바탕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를 납품하기 위한 막판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말 실차 테스트를 마치고 현대차와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효성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항은 미정이며 소식이 앞서나간 면이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고객사(현대차)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탄소섬유는 실 안에 탄소를 92% 이상 함유한 제품으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하는 ‘꿈의 신소재’다. 최근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꼽히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수소 연료탱크는 평균 기압의 최고 900배를 버티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소재로 탄소섬유가 적격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민·관을 아우르는 전폭적인 수소산업 육성 기조도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효성첨단소재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는 2040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20만대의 수소차 생산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인프라 확대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훈풍을 타고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저조한 실적에도 오히려 상승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분기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772억원, 영업손실 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38% 줄었고 284억 순이익을 냈던 전년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실적은 고배를 마셨지만 시장의 기대는 높다.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는 전일인 11일 종가 기준 4.39%(6500원) 오른 15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17.1% 올랐다. 지난 3월 23일 최저가인 4만2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수소차 핵심 소재 업체로 효성첨단소재가 인식되고 있는 것에 따른 현상이다.

 

효성첨단소재가 현대차와 계약을 맺을 경우 ‘넥쏘 효과’를 타고 탄소섬유 시장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업체인 도레이, 미쓰비시케미칼, 데이진이 글로벌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 1위인 도레이의 경우 1971년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상업화에 성공한 뒤 50년 가까이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4년 미국 보잉사와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탄소섬유 기술력의 정점인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분야 선두주자인 효성첨단소재는 현대차 납품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올 2월 1차 증설을 완료한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연 4000톤 규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섬유 시장을 대부분 일본 업체가 독식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업체”라며 “대일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과 맞물려 수소차 핵심 소재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