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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넥슨의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불발됐다는데...왜?

 

[FETV=송은정 기자]넥슨이 중국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 하루를 앞두고 불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은 또 이번 게임 출시 불발로 중국 게임시장 공략전략 궤도 수정은 물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를 손꼽아 기다렸던 중국 현지 소비자의 불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애초 오는 12일로 잡았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국내 게임이 외국에 진출하면서 출시 하루 전날 전격적으로 출시 연기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현지 퍼블리싱(유통·서비스) 업체인 텐센트 게임즈의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넥슨, 개발 단계에서 中 규제에 발목 잡혀='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05년 국내 출시 후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지금은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2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게임 개발은 자회사 네오플이 맡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에 60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 게임은 당초 오는 12일 중국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임 출시 하루를 앞둔 상태에서 중국 정부가 시행중인 미성년자의 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 규제에 발목을 잡혀 승인 불허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판단, 출시 날짜를 연기하게 됐다"며 "넥슨과 텐센트가 이 같은 업데이트를 출시전 수정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과몰입 방지 조치'를 최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접속 시간을 제한하고, 유료 아이템 구매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정부 차원의 게임 검열도 강화하는 추세다.

 

◆게임 마무리작업 위해 연기…넥슨에게 중요한 '던파' 매출에 타격 줄듯=던파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확실히 보장된 '흥행 카드'이다. 그런 만큼 넥슨의 중국현지 게임 출시 불발은 넥슨의 중국사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됐던 매출 규모가 상당했던 만큼 넥슨의 전체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이 적지 않은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판 셧다운제’인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과 결제액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8시 사이에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

 

넥슨은 추가 업데이트를 반영해 던파 모바일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던파 모바일은 PC 온라인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텐센트가 중국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PC온라인 게임이다.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넥슨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던파 모바일 역시 중국 지역 사전예약자 숫자가 5000만명을 넘어서며 3분기 넥슨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 바 있다.

 

◆넥슨, 던파 유저들과 약속 어기는 셈...중국 소비자 불만 우려=넥슨 입장에서 중국 게임시장은 미래형 글로벌 황금시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던전앤파이터 출시 불발은 중국 시장 준비를 철저하게 안한 것에 대한 반증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넥슨의 캐시카우인 '던파' 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준비를 미흡하고 허술하게 했다는 것이다. 게임 출시를 하루 앞두고 게임 출시 불발은 결국 중국 현지 고객(유저)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법을 내놓아 기존에 반영을 해놨지만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 시스템을 구현한뒤 중국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넥슨 측은 향후 게임 중국 현지 출시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