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급증하자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자산 관리와 함께 투자금융(IB), 가업 승계, 생활 편의, 은행·보험사와 협력 등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는 현금 자산 규모 수십억원대, 평균 월 수익도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고객을 뜻한다. 기존 고액자산가를 의미하는 단어였던 VIP를 넘어 ‘VVIP’로 불린다. 대형 증권사들이 VVIP를 위해 마련한 멤버십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 가업 승계까지 책임진다…미래에셋대우 ‘오블리제클럽’

미래에셋대우의 VVIP 멤버십인 오블리제클럽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고객들에게 종합 자산 관리, 세무‧법률 자문, 후계자 양성 지원 등 가업 승계를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 서비스는 미래에셋대우의 고객 중 중견‧강소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모임인 ‘파트너스 클럽’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생활 패턴과 취미에 맞춘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VVIP 고객들은 따로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글로벌 베케이션 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VVIP 고객 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분야별 모임 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발전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명예지점장으로 위촉하는 제도를 도입해 소통의 장을 연 것 또한 특징이다.

● IB 전문가가 법인 경영 돕는다…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

NH투자증권이 운영 중인 프리미어 블루 멤버스의 강점은 국내 최고 수준의 IB 사업부와 협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VVIP 고객 개인의 자산 관리는 물론 소유 법인의 경영 활동도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한다. 또 한국메릴린치증권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해외 투자 전문가들을 통해 해외 투자 역량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있다. 

고객 컨시어지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VVIP 고객들에게 호텔, 레스토랑 등 인기 시설의 예약 우대와 자녀 유학 프로그램, 경제 캠프, 인문학 강의, 아트 갤러리, 골프 선수들의 원 포인트 레슨 행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의 생일, 결혼기념일, 회사 창립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위한 이벤트와 대형 호텔 숙박권, 식사 초대권, 골프장 무료 이용권 등 고객의 취향에 맞는 선물까지 발송하고 있다.  

● KB금융그룹의 노하우 담긴…KB증권 ‘KB 에이블 프리미어 멤버스’ 

KB증권은 KB금융그룹의 자산 관리 노하우를 통해 VVIP 고객에게 ‘KB 에이블 프리미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VVIP 고객의 은퇴 설계, 가업 승계 관련 업무, 국내‧외 부동산 투자 전망 등 자산 관리 전 분야에 걸친 종합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를 두루 거친 변호사, 애널리스트, 프라이빗뱅커(PB)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직접 방문 및 동행 영업을 통해 컨설팅을 수행한다.

그룹 차원의 로열티 제도인 ‘KB스타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의 VVIP 고객은 KB증권이 제공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과 거래 실적을 합산해 KB스타클럽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 국내 최초 멀티 패밀리오피스 실시…삼성증권 ‘삼성 앤 인베스트먼트(SNI)’

인지도가 높기로 유명한 삼성증권 VVIP 고객 서비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투자 파트너급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멀티 패밀리오피스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록펠러, 빌게이츠 등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시행했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회사 설립에 부담감을 느끼는 자산가들을 위해 투자은행 내부에 개별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설치하고 공동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증권도 글로벌 투자은행들처럼 VVIP 고객들이 기관 투자자로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SNI 전략 담당 내 ‘패밀리오피스 사무국’도 신설했다. 전담팀에는 본사의 상품 담당자, 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 IB 전문 인력까지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