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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호텔신라 1Q 이어 2Q도 ‘먹구름’...하반기엔 반등할까

호텔신라 2분기 매출액 감소, 적자전환 예상
올 1분기 20년 만 첫 분기 영업적자 기록
코로나19 여파로 호텔·면세사업 직격탄
3분기 면세수요회복·공항 임대 계약 변경으로 영업손실 축소 전망
"4월 최저점...3분기부터 회복세 보일 것”

[FETV=김윤섭 기자] 올 1분기 20년만에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호텔신라가 2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수요 회복이 쉽지 않고 호텔과 면세사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호텔신라가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호텔신라 2분기 매출액 감소, 적자전환 예상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92억원에서 558억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2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부진 사장도 올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부진 사장은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고객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다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호텔과 면세점 사업 모두 타격이 컸다. 올 1분기에는 20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8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멈췄고 매출액마저 1조원을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 올 1분기 20년 만 첫 분기 영업적자 기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6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943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9.7%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735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사업에서만 49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봤다. 손실 대부분은 공항점에서 나왔다. 공항점 매출이 42.4% 줄었고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호텔·레저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숙률이 급감하며 1분기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173억원 늘었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제주·김포공항 면세점 임시휴업과 단축 영업 등을 실시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호텔 부문 역시 투숙률 감소로 매출이 줄면서 지난달부터는 직원 유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작년 1분기 70%였던 투숙률이 올해 1분기에는 44%으로 곤두박질쳤고, 제주 신라호텔도 투숙률이 91%에서 61%로 30%포인트 급감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규모가 1분기 대비 25~30% 정도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2분기 역시 부진했다"면서 "도심권을 중심으로 호텔사업부 부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출장수요 감소에 따른 기업 간 거래(B2B)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면세점 임차료를 50% 감면하면서 지난달부터는 고정비 부담이 줄었으나 이 비용 절감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현재 월 면세산업 매출액은 1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방문객 수 감소와 해외출국자수 급감으로 이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면세제품 내국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이고 비용변경에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의 흑자전환은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든 4천725억원, 영업손실은 634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빨라야 2021년 말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4월 최저점...3분기부터 회복세 보일 것”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다소 회복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부터는 영업손실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내면세점에 중국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삼자 반송 등을 통해 추가 판로가 열려 있는 상황 덕분으로 보인다"며 "다만 내수통관, 삼자반송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만큼의 재고를 소진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이는 3분기에도 이어지며 실적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공항면세점 임차료를 50% 감면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를 통해 3~6월 간 550억원 가량의 임차료 감면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업 역시 코로나19 타격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관광객들의 레저 수요가 비즈니스 수요를 대신하면서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투숙률이 8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 아래 해외 사업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선택을 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계획대로 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부진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라모노그램 1호점 오픈으로 멀티 브랜드 운영 플랫폼 확보, 더 신라, 신라모노그램, 신라 스테이 3대 브랜드 확대, 공사가 시작된 전통호텔과 부대시설 건립 사업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지난달 26일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을 오픈했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어퍼업스케일급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의 첫 호텔이자 해외에서는 두 번째,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17번째 호텔이다. 위탁 운영은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주력해 온 해외 진출 방법으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힐튼 월드와이드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 대부분이 선택하고 있는 전략이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당초 4월 초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그 시기를 미뤘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호텔 운영 개시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소프트 오픈 상태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10여개 지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인 한옥호텔도 착공에 들어가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부지 시굴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유구가 발견되면서 공사 진행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렸지만 조사 결과 공사 중단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지난 22일 착공에 들어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에 유적이 발견된 부지도 문화재청 심의 결과에 따라 착공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유적이 발견된 구역은 일부고, 호텔이 들어설 장소도 아니어서 전반적인 공사 진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옥호텔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이다. 지난 2010년 이 사장 취임 직후부터 추진돼 2011년 서울특별시에 건립 계획을 제출했다. 2016년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2018년 문화재청 심의·환경 영향평가, 지난해 교통 영향평가를 통과했다.

 

호텔신라는 오는 2025년까지 한옥호텔을 준공할 예정이다. 구체적 계획은 서울신라호텔 내 면세점 등 용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 건립 등이다. 한옥호텔이 완공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 최초 전통호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