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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신상품 '트렌드' 읽기

 

[FETV=권지현 기자] 코로나19 이후 시장을 이끌 보험을 내놓기 위한 생명보험사들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상품 개념 생산 및 기존 상품군의 보장 강화 등을 통해서다. ‘생명’과 직결되는 상품만을 다루는 생명보험은 손해보험에 비해 상품 구조가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생보사들의 이러한 모습은 더욱 눈에 띈다. 보험업계 불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이들의 노력이 고객의 ‘응답’이라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보험료 ‘돌려 받는’ P2P보험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P2P(개인 간 거래)보험’을 출시했다. P2P보험은 가입자끼리 그룹을 만든 뒤 보험금 지급 여부에 따라 만기에 자신이 낸 보험료를 돌려받는 상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 4000원으로 10명이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보험사는 24만원의 보험료를 얻는다. 이 중 사업비 10%(2만4000원)를 제외하면 보험사는 21만6000원의 수입을 얻는다. 보험사가 입원비 보험금으로 가입자들에게 6만원만 지급했다면 15만6000원이 남게 되는데, 기존 방식대로면 차액은 고스란히 보험사 이익으로 돌아가지만 이 상품은 차액 중 90% 이상을 각 고객에게 분할해 돌려준다. 따라서 가입자들이 건강하면 보험금 총액이 줄어들어 환급금이 커지게 된다.

 

현재 P2P보험은 독일·미국·일본 등 선진 보험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외국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P2P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P2P보험 전문회사 레모네이드 시가총액이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동안 P2P보험이 전무했던 이유에 대해 생명보험 업계 관계자는 "아직 수익성이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의 디지털화 및 혁신 속도는 빨라질 것이고 P2P보험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P2P보험인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은 6개월 만기 상품으로, 가입자의 보험금 지출 정도에 따라 이익 90% 이상을 주주가 아닌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2년간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P2P보험은 당장의 수익에 초첨을 맞춘 상품이라기 보다 고객의 건강개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상품"이라며 "이와 연계해 보험료를 정산받는 긍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의 순기능을 극대화해 향후  미래에셋생명의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시작점에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생활자금'까지 보장 GI보험

 

 GI(general illness·일반질병)보험은 기존 보험의 기본 보장내용은 유지하면서 세부 보장범위를 바꾼 새로운 보험상품을 말한다. 사망과 질병을 동시 보장하는 CI(critical illness·중대질병)보험보다 보장범위를 일반 질병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생명보험협회는 “중증질환은 장기간 치료로 인해 생활비 보전이 필요하므로, 실제 치료비만 보장하기보다 생활자금까지 한 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증질환의 고액 치료비 및 생활유지자금 보장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주요 질병을 보장하며, 정액의 보험금과 생활자금까지 지급하는 생명보험사의 CI보험 또는 GI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화생명은 ‘실속있어 좋은 GI보험’을 통해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중증치매상태 등을 보장한다. 특히 이 상품은 주계약 보장이 기존 8개에 18질환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주계약 가입금액의 80%를 선지급하며, 나머지 20%는 사망 시 유가족에게 지급한다. 질병후유장해특약, 여성암보장특약, 특정 류마티스 관절염 및 파킨슨병 진단특약 등 여러 특약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교보생명의 ‘교보 GI변액 종신보험’은 다양한 종류의 질병으로 진단받는 경우에 선지급을 주요 보장으로 한다. 생존자금 지급 및 사망 시에는 가족생활을 보장하며, 예정적립금 보증을 통해 안정성을 높인다. 장기건강관리보너스를 지급해 고객 건강관리의 동기를 제공하며, 보험가입 금액이 7000만원 이상일 경우 교보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 고객 요구에 맞는 다양한 펀드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GI플러스 종신보험’은 지급기준을 명확히 했다. 납입면제 등 선지급 기능을 강화하고 질병 정의 요건 변경으로 지급 기준을 명확히해 진단보험금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알뜰한 통합 GI보험’은 6대 질병 진단보험금 미지급 시 보험가입금액의 100%를, 6대 질병 진단보험금 지급 시 보험가입금액의 20%를 보장한다. 사망보험금의 80%를 진단보험금으로 미리 받을수 있어 치료비나 생활비로 활용 가능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미리받는 GI종신보험’은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말기신부전증, 말기간질환, 말기폐질환 등 6대질병과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수술, 대동맥인조혈관치환수술, 5대장기이식수술 등 4대수술 등의 확정 시 가입금액의 최대 100%까지 선지급한다. 100% 선지급 후에도 가입금액의 5%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 오직 이 곳에서만 ‘GA’ 맞춤보험

 

생보사들의 잇따른 GA(법인보험대리점) 맞춤 보험 상품도 눈길을 끈다. 보험 상품 판매 비율에서 GA의 비중 및 영향력이 높아지게 되자 보험사들이 GA 전용 상품을 출시해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DB생명은 인카금융서비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카Wide건강종신보험’을 내놨다. 생보업계 최초로 ‘포괄적 질병(Wide illness·WI)보험’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보장을 확대한 건강종신보험이다. DB생명이 에이플러스에셋, 인카금융서비스 전용 상품을 출시했고, KB생명은 4월 iFA에서만 판매되는 ‘KB울프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DGB생명은 에이플러스에셋과 손잡고 에이플러스에셋 전용 상품인 ‘하이파이브 그랑에이지 변액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존 ‘하이파이브 변액연금보험’의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연 단리 5%의 평생연금 기준금액에 연금 지급률을 적용한 평생연금을 최저 보증하고, 조기 사망 시 평생연금 기준금액과 계약자 적립금 중 큰 금액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