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유통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가맹사업으로 실적 반등할까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도전...로열티 방식 도입
신세계푸드 1분기 매출 감소 영엽손실도 이어져
신세계푸드 2017년 이후 실적 부진...일각에서 매각설도
2분기도 급식 부문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 급감 예상

 

[FETV=김윤섭 기자]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가 햄버거 가맹점 사업을 벌인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를 앞세워 가맹점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코로나19發 실적 부진에 빠진 신세계푸드가 햄버거 가맹사업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가맹사업으로 발빠른 실적 개선효과를 거둘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는 등 악재로 인해 발빠른 실적 개선은 쉅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앞세워 햄버거 가맹사업을 본격화한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8월 론칭한 햄버거 브랜드드로 신세계푸드의 식품 제조 및 유통사업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맛은 높이고 가격은 타 햄버거 브랜드에 비해 낮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은 단품 1900~5300원, 세트(햄버거, 감자튀김, 음료) 3900~6900원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후 햄버거 주 소비층인 10~3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 뛰어난 맛과 합리적 가격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10개월 만에 매장 수 35개를 돌파했다. 또 주요 매장에서는 하루 1000개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햄버거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어섰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매장당 하루 판매량이 1000개 이상이면 매우 좋은 실적으로 여긴다.

 

이처럼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가 매장을 오픈 하는 곳마다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을뿐 아니라, 각 지역별로 창업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오다, 최근 가맹사업을 위한 맛, 시스템, 인력, 교육, 수익성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선진 프랜차이즈 모델인 로열티(상표사용권) 방식으로 운영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로열티는 매출액의 8%로 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공동 발전을 위해 재투자 된다. 반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에서 로열티와 각종 재료를 공급하면서 수익(물류마진)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노브랜드 버거는 국내 순수 햄버거 브랜드로서 해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이 적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의 방향도 매장 수나 사업확대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노브랜드 버거 가맹점을 오픈하는 데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맹점주가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 위해 전담 슈퍼바이저를 통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인력, 교육,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 안정된 여건에서 가맹점 운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 동안 노브랜드 버거의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가맹사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 왔다면, 이제 가맹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노브랜드 버거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향후 노브랜드 버거를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통한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올 1분기에이어 2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노브랜드 버거의 상승세가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분기도 코로나19 여파로 급식 부문의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이 56%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는 올 1분기 매출액 3050억원, 영업손실 40억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2017년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5월에는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매각할 것이라는 매각설도 흘러나온 바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최대 주주로, 46.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당시 일부 매체는 이마트가 주력 사업인 할인점 실적이 악화되며 이익창출능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신세계푸드를 시작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 이를 위해 이마트가 지난달 국내 2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매각 논의까지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매각설에 대해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푸드 매각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에 회복하는 듯 했지만, 4분기에 또 다시 적자 전환하면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영업이익 484억 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그러나 영업 환경 악화로 올해 2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2511억 원에 그쳐 재무 개선이 절실한 상태다. 또 스타필드, 이마트24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76억 원, 지난해 1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 5년간 누적적자만 1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에는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기도 했다.

 

신세계푸드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이마트가 전문점 사업을 재정비 하는 과정에서 노브랜드와 같은 잘되는 전문점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반등을 위한 계기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강희석 대표의 지휘 아래  빠른 속도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전문점 21개 점포를 했고 4월과 5월에 10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면서 남성 패션전문 편집숍 ‘쇼앤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 ‘삐에로쑈핑’ 등은 사실상 모두 폐점 수순을 밟았다. 반대로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노브랜드(버거)와 일렉트로마트 점포는 각각 상반기에만 10여 곳을 늘렸다.  노브랜드는 올 1분기 흑자 25억원을 달성해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분할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이마트가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는 점도 신세계푸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버거를 앞세워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