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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국민은행, 6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연기

 

[FETV=유길연 기자] KB국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까지 예정됐던 6000억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연기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5억 달러(약 6007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국민은행은 향후 시장여건을 모니터링하며 발행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국민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2분기까지 이 외화 후순위채를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에서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채권 발행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 증대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자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 같은 투자수요가 감소했다. 이에 외화후순위채권의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도 급격히 상승했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권은 발행기관 파산 시 가장 나중에 변제순서가 오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은 15.00%로 전기 대비 0.8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을 크게 늘려 올해 2분기에도 BIS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할 것이 예상됐다.    

 

국내 시중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애를 먹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에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2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이후 하나은행은 규모를 3500억원으로 늘려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은행은 최근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로 주가 상승세를 타던 SK(주) 지분을 팔아 5000억원의 확보했기 때문에 후순위채 발행 연기가 BIS자기자본비율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은 이번 SK 지분 매각으로 국민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약 0.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