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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남양유업 홍원식의 수난사..."대리점 갑질에서 경쟁사 비방까지"

경찰, 25일 홍원식 회장 개인 사무실 압수수색
홍보대상사 동원해 경쟁사 비방글 올린 혐의
지난 2013년 ‘갑질 논란’...작년 외조카 마약사건으로 사과문 발표

 

[FETV=김윤섭 기자] 갑질논란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논란으로 비난의 도마위에 올랐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에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이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남양유업 본사 홍 회장 사무실을 지난 22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여러 건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홍 회장 등 경영진이 비방글 게시를 지시·묵인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홍 회장을 직접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수의 맘카페에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자 경쟁업체 측은 해당 글을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해당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남양유업의 이번 비방글 게시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리점 갑질 논란 이후 대리점과의 상생경영에 나설 것을 밝힌 날 드러났기 때문이다.

 

홍원식 회장의 수난은 지난 2013년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비인기제품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이른바 ‘밀어내기 갑질’논란으로 소비자 불매 운동에 휘말리면서 대리점들의 매출이 감소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2014년 수수료율을 2.5%p 인상했다가 2016년 1월에 대리점과 충분한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2%p 인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매출 하락으로 대리점의 어려움이 발생해 농협 납품 수수료율을 한시적으로 인상했다가 매출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수료율을 원복시켰다"며 "이로 인해 대리점과 사전 협의가 없다는 내용으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았고, 자발적으로 대리점을 위한 시정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남양유업은 지난해에는 외조카인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이 사법당국에 적발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황씨는 지난 2015년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지난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황씨는 2011년에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홍 회장은 “외조카의 일탈을 바로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결국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한 제 탓이다"라면서 ”국민 여러분과 남양유업에 깊은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겸손하게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