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 ‘누적 주문 270만건, 주문 상품 수 4,100만개, 구매 고객 72만명, 재구매율 60%’
SSG닷컴이 새벽배송 진출 1주년을 맞아 자체 결산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SSG닷컴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동화 설비 중심의 온라인스토어 ‘네오’를 적극 활용해 ‘극신선’, ‘친환경’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빠른 시장 안착은 물론, 시장 판도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 새벽배송 하루 2만 건, 30만개 물량 처리 … 서울 전역 포함 수도권 대부분 커버
SSG닷컴은 지난해 6월 말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으며 주문 마감이 줄을 잇자 배송권역과 물량을 계속해서 확대해 왔다. 초기 서울 10개구 3천건에서 한 달 만에 서울 경기지역 17개구 5천건으로, 올해 초에는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를 포함해 1만건까지 늘렸다.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로 새벽배송 물량을 1만 5천건까지 늘렸다.
현재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으로 물류를 처리하는 ‘네오’를 통해 하루 2만건 새벽배송을 처리하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2만건을 배송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6개월 이상 앞당긴 셈이다. 주문 한 건 당 평균 15개 상품 주문을 감안하면 약 30만건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것과 같은 수치다. 배송권역은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대부분으로 확대됐다.
그 뒤에는 온라인 물류를 전담하는 ‘네오’가 있다. ‘네오’에서는 물류 작업 과정의 80%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람이 상품을 일일이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이 대표 핵심 설비다.
이로써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지난해 6월 27일 첫 시작 이후, 올해 6월 23일까지 누적 주문건수는 270만건, 누적 주문 상품 수는 4,100만개를 기록했다. 누적 구매고객은 72만명, 새벽배송을 2회 이상 이용한 재구매율도 60%로 나타났다. 새벽배송으로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SKU)는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 8천개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 거대한 냉장고 ‘네오’로 ‘극신선’ 수요 공략 … 상품 차별화 시도
‘쓱세권에는 거대한 냉장고가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주문 받고, 냉장고에서 담기고’
SSG닷컴이 지난해 공개했던 ‘쓱세권’ 광고 캠페인에서는 ‘네오’를 거대한 냉장고에 비유한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고 있는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네오’에서는 상품 입출고가 이뤄지는 작업공간을 계절과 관계 없이 365일 영상 10도로 운영 중이며, 신선식품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하고 있다.
SSG닷컴은 콜드체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벽배송을 비롯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법인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극(極)신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품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로서리(Grocery)’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포석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해 가락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등 매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상품을 ‘네오’에 입고시킨 뒤 순차적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시도를 했다. 이어 10월부터는 당일 새벽 3시에 착유한 우유를 48시간 내 판매하는 ‘극신선 우유’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세 번째 ‘네오’에는 업계 최초로 베이킹센터 ‘트레 또’를 두고 이 곳에서 직접 빵을 구워 고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활어회’ 배송은 물론, 산지 상품을 미리 예약해 일괄 배송하는 직송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며 상품 신선도가 더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해 ‘신선보장’ 서비스도 전품목으로 확장했다.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는 과일, 채소, 정육, 수산, 친환경 등 12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체 5천종에 적용 가능하다.
신선보장의 핵심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 확보’다. SSG닷컴은 신선보장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상품을 받았을 때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품은 무조건 환불 또는 교환해준다. 신선함의 기준을 오로지 ‘고객 판단’에 맡겨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 골자다.
한편, SSG닷컴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부터 SSG닷컴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 200종을 ‘SSG FRESH’라는 이름으로 묶어 판매를 시작했다. 산지 농가에서 직송해 유통단계를 대폭 줄였으며 향후 800종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전용 상품을 자체 개발해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밀키트 등 HMR군 상품 확대에 주력한다.
◆ 새벽배송 ‘친환경’ 트렌드 선도 … ‘알비백’ 재사용률 95%에 달해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친환경 배송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상품을 배달할 때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신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랭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했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을 차용해 이름도 ‘알비백(I’ll be bag)’으로 지었다.
이는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죄책감’ 대신 고객이 물건을 구매 하면서도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는 인식을 줘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실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디자인으로 알비백은 SSG닷컴 새벽배송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다.
SSG닷컴 새벽배송 고객은 재주문 시 알비백을 문 밖에 놓아두면 다음 날 새벽 배송기사가 이 가방에 신선식품을 넣어준다. 현재 10명 중 9명의 고객이 다음 주문 때 기존에 받은 가방을 문 앞에 내놓고 있으며 재사용률은 95%에 달한다. SSG닷컴은 친환경 가방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회수 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을 통해 배송이 완료된 270만건의 주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27일부터 올해 6월 23일까지 스티로폼 박스와 종이 포장재, 아이스팩 등 일회용품 약 1,080만개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를 무게로 바꾸면 7,290톤, 일렬로 놓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세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2,565km에 달한다.
현재 고객이 SSG닷컴 새벽배송으로 주문하는 상품 수는 평균 15개로, 냉장, 냉동, 상온 상품 주문 시 알비백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평균 스티로폼 박스 1개, 아이스팩 2개, 종이박스 1개가 사용되는 것을 가정했다.
◆ 교보문고 책 배송, 명품 화장품까지 … 고객이 원하면 ‘새벽배송’
한편, SSG닷컴은 신선식품, 프리미엄 식재료 외에도 책이나 화장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5월 교보문고와 협업해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인기 도서 200종을 선정해 판매에 나섰고 연말까지 700종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새벽배송 이용 시 사은품으로 화장품 샘플을 제공해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명품 화장품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