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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대기업 내부거래 167조 달해…94% 수의계약

CEO스코어, 55개 그룹 계열사 2113곳 2019년 내부거래 계약 조사
이랜드·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17개그룹 100% 수의계약…900여곳 경쟁입찰 없이 진행
SK그룹, 수의계약 40조로 대기업집단 중 최고…현대차·삼성그룹 순으로 많아
거래대금 클수록 수의계약 비중 증가…100억 이상시 90% 이상 무경쟁 방식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부영, 이랜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17개 그룹이 지난해 내부거래의 100%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SK그룹은 수의계약 금액이 40조원을 넘어 재계 1,2위인 삼성그룹(약 25조 원)과 현대차그룹(약 34조 원)보다 많은 수준이었다. LG그룹도 12조 원으로 수의계약 금액이 10조 원을 넘는 곳은 네 곳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롯데쇼핑, 한화솔루션, 한국조선해양, CJ제일제당 등 각 그룹과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포함해 900개가 넘는 기업들이 100% 내부거래를 수의계약 형태로 했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형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 167조4925억원 중 94.0%(157조3603억 원)가 수의계약인 것으로 집계됐다.

 

 

55개 그룹 가운데 17곳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의 100%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각각 신세계와 네이버, 하림, 금호아시아나, 금호석유화학, 중흥건설, 이랜드,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동국제강, 하이트진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넥슨, 부영 등이다. 이중 신세계가 2조3712억 원으로 거래 규모가 유일하게 1조원을 넘었다.

 

또 네이버와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금호석유화학, 넥슨, 다우키움, 부영, IMM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은 내부거래를 100%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대금 지급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한라는 수의계약 비중이 42.6%로 가장 낮았고 한진(44.0%)과 미래에셋(49.7%)도 50% 미만이었다.

 

55개 그룹 중 수의계약 비중과 상관없이 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SK로 40조1184억원에 달했다. 전체 내부거래(40조7273억 원) 중 98.5%가 수의계약이다. 이어 현대차(33조7549억원, 91.4%)와 삼성(24조8806억원, 99.3%), LG(12조3963억원, 82.9%) 등의 수의계약 규모가 10조원 이상이다.

 

기업별로는 2113개사 중 922곳(43.6%)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를 기록했다. 이 중 SK에너지가 17조5914억원의 내부거래를 전부 수의계약으로 거래했고 현대모비스도 12조7733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5조4477억원), 삼성물산(5조481억 원), 현대오일뱅크(3조9520억원), LG전자(3조3279억원), SK종합화학(2조8003억 원), 삼성전자(2조3895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2589억원), 현대자동차(1조8684억원) 등의 순이다.

 

계열사 일감을 100% 경쟁입찰로 획득한 곳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4230억원), 에이치에스애드(1961억원), 지에스엔텍(1033억원) 등 27곳이었다. 한편 오너일가가 지분율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수의계약을 통한 내부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계열사 일감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일 경우 90% 이상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특히 △400억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일 경우 95.9%로 가장 높았고 △500억원을 넘을 경우 94.6%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규모가 100억원 미만일 경우 △20억 원 미만 88.6% △20억~40억원 미만 88.8% △40억~60억원 미만 90.6% △60억~80억원 미만 88.6%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