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한번 그을리면 나는 ‘불맛’을 낸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단만, 짠맛, 신맛이 아닌 ‘불맛’이 열풍이다
중식음식 조리시 웍에 잘게 다진 채소와 고기를 넣고 볶으며 웍을 움직이면서 강한 불길을 식재료에 옮겨붙게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강한 불로 조리해 맛과 풍미를 깊이 만드는 조리법이 중식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익어가는 주꾸미에 강한 불길을 직접 쐬어주면 조리시간이 더 짧아지고 독특한 맛과 향이 배어납니다.
쭈꾸미 요리를 만들면서 강한 불길로 직접 쐬어주면 조리시간도 줄고 불맛 특유의 맛과 향이 밴다.
윤현태(서울 용산구)씨는 “아무래도 불맛이 확 나니까 조금 더 독특한 풍미가 있는 것 같아서…연기 냄새도 살짝 나고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열풍에 식품업계도 불맛을 내는 가공식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라면을 포함해 각종 냉동식품 등 ‘불맛’을 강조한 제품이 지난 1년간 50종류나 나왔다.
서준원(서울 동작구)씨는 “캠핑을 가거나 하면 숯불에 많이 구워 먹잖아요, 밖에서 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소스, 첨가물을 통해 불맛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식재료에 직접적인 불을 가해 진짜 불맛을 살리고 있다.
한 식품업체 냉동식품 담당은 “위 아래로 불을 직접 쏴서 불맛을 최대한 살렸고요, 거기에 소스 코팅을 해서 불맛을 최대한 보존하고 바로 급속냉동을 해서 불맛이 날아가지 않도록…”라고 설명했다.
불맛을 내는 조리법을 사용하면 다른 맛들을 더 좋아지게 해주고 독특한 향으로 풍미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온도에서 오랜시간 조리시 단백질이 유해 성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익지 않는 재료에 불맛을 입히려면 먼저 오븐 등에서 익혀 조리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