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바닥을 찍고 있는 반면, 자산시장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했고 부동산 시장은 상승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산시장 ‘거품’을 경고하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 전까지 유동성 공급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액은 12일까지, 9조423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1년(6조8631억원)을 2조원 이상 웃돌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1~3차례에 걸쳐 6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연 0.5%까지 낮추면서 막대한 돈이 시중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2200선을 회복한 상태며 부동산 시장의 매수심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3월 마지막 주 이후 10주 만에 100.8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넘치는 돈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온갖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7.6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실물경기는 자산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금 유입이 중단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양적완화가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그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모든 분야에서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