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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카카오에 밀린 현대차 정의선號 재도약 카드는?

1분기 순이익 42% 감소한 현대자동차, 자동차 판매대수는 9년 만에 100만대 밑으로 추락
글로벌 판매량 감소로 시총 순위 추락한 현대차…지난해 네이버에 밀린 후 10위권 밖으로
현대차 공장, 정상궤도 초읽기 들어갔지만…2분기 예상 영업익 전분기比 55.4% 감소 예상

 

[FETV=김현호 기자] 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 부회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내수·수출 시장이 동시에 불안정해 목표로 내세웠던 자동차 판매에 ‘빨간불’까지 켜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요 감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2분기 실적에도 안개가 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말, 올해 1분기 매출액 25조3200억, 영업이익 8조638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9%, 26%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은 무려 42%가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실물경제가 침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판매대수가 급감하면서 현대차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에는 90만3400대를 판매하며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1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것으로 코로나19로 해외 판매점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쓴맛을 본 것이다.

 

2분기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5개 회사가 4월에 판매한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34만1900여대를 기록했다. 66만2139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4%가 줄었다. 해외 판매는 62.3%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를 올리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국외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자동차는 금융위기 수준의 수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4월에 8만8037대를 판매해 해외시장에서 70% 이상의 판매량이 떨어졌고 총 판매대수도 56.88% 감소했다. 10만대가 붕괴된 현대차의 해외 판매 실적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의 총 판매량은 41.1% 감소한 13만4216대에 그쳤다.

 

실적부진이 지속된 현대자동차는 시가총액 순위도 추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10월31일, 3위를 유지하던 시총 순위에서 네이버에 밀린 이후 25일 기준, 카카오에 이은 11위를 기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무형자산·신산업이 부상했고 전통 제조업의 후퇴를 시장이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판매 부진을 이어왔던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주요 13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공장 가동 비율은 지난 4월 대비 55%가 증가한 83.5%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멕시코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가동 비율은 100%가 됐다.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이 정상궤도에 올랐지만 2분기는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판매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차의 2분기 예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2조7580억원의 매출과 38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0.11%, 55.4%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