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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5년만의 재대결' 대우건설 vs 삼성물산, 개포우성7차 놓고 격돌

대우건설, 하이엔브 브랜드 ‘써밋’으로 첫 승부
삼성물산, 입찰보증금 선납 등 수주 의지 확고

[FETV=박원일 기자] 5년만에 다시 만났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2020년 ‘반포3주구 재건축’에 이어 올해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서도 격돌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과거의 아쉬움을 떨치고 설욕을 다짐하는 반면, 삼성물산은 한 번 더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이번 맞대결은 재건축 시장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30일, 강남 코엑스에서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형 대우건설 전 사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전 사장이 모두 참석해 마지막까지 조합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합동설명회에서 김형 대우건설 전 사장은 “지난 수개월간 오직 오늘만을 위해 준비했다"며 "다시 한 번 반포3주구를 대한민국 최고의 하이앤드 주거 명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 선택 전 한 번 더 제안서와 계약서를 확인해 달라"며 "과연 누가 반포3주구를 위해 제안했는지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호 삼성물산 전 사장은 ”래미안 20년을 맞아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삼성은 준비하고 약속한 사항을 반드시 지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커지는 아파트를 건설할 것”이라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이날 총회는 전체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이 참여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52% 득표율을 기록하며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기존 1409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부대 복리시설로 바꾸는 재건축 사업이다. 총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해 그 당시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불렸다. 현재 단지명은, 공사 입찰 당시 내세운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에서 최종적으로 '래미안 트리니원'으로 변경됐다.

 

건설사들이 강남재건축 시장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일단 ‘강남’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강남은 서울 대표 부촌으로 꼽히며 생활 인프라는 물론, 교육환경도 잘 갖춰져 있어 집값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강남 사업지 수주를 내세워 다른 사업지 수주에서 그 후광효과로 주변으로의 브랜드 확장에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수익성에 있어서도, 1970년대 지어진 5~6층의 오래된 아파트가 초고층 최신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되면 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기에 준공 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강남 재건축을 건설사가 포기하기는 힘들다.

 

최근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들에서 단독 응찰로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19일 입찰마감을 앞두고 있는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두 건설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재연된 모습이다.

 

 

2025년 6월 12일.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김보현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본 후 “개포우성7차가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우가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써밋(SUMMIT) 브랜드를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하이엔드 시장에서 한 차원 높은 브랜드와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6월 16일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입찰에 적극 참여하며 입찰보증금 150억원을 현금으로 조기 납부했다고 밝혔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9일로, 업계에서는 마감 3일 전 납부는 이례적일 만큼 확고한 수주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브랜드 명성에 걸맞은 최상의 사업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개포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한편, 지난 4월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포스코이앤씨가 신중하게 입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3파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포스코이앤씨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지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