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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LG전자 'LG벨벳' 시판 1주일 판매점 사장님 반응은?

기존 ‘G', 'V' 시리즈 폐기하고 LG벨벳 선보인 LG전자, 출시 후 일주일 흘러
직접 현장 다녀보니 혹평일색…스마트폰 엔진 담당하는 ‘칩셋’ “성능 떨어져”
반값 프로모션도 소비자 잡을지 미지수…“스마트폰 재구매 하는 조건 있어”

 

[FETV=김현호 기자] LG전자가 기존 스마트폰인 ‘G', 'V' 시리즈를 폐기하고 지난 15일, LG벨벳을 새롭게 출시한지 1주일이 흘렀다. LG전자는 웹드라마와 패션쇼 형식을 빌려 초콜릿 폰의 옛 영광을 되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시 종로구 무교동과 노원구 상계동 등 휴대폰 대리점을 직접 둘러본 결과 점주들은 "LG벨벳의 기능과 가격을 고려하면 다른 제품과 경쟁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점주들이 가장 먼저 거론하는 벨벳의 단점은 ‘칩셋’이다. 칩셋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스마트폰의 심장이다. 벨벳에는 미국의 퀄컴사(社)의 스냅드래곤765 칩셋이 탑재됐다. 그런데 스냅드래곤765는 퀄컴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겨냥하기 위한 칩셋이다. LG전자가 야심작으로 내세운 벨벳에 탑재되기는 아쉬운 수준이라는평가가 나온다. 실제 LG전자의 전작 스마트폰인 V50S, V50, G8 등에는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855를 장착했다. 855 상품은 스냅드래곤865가 나오기 전 퀄컴 제품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칩셋으로 평가 받았다.

 

가격 경쟁력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LG벨벳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보다 가격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벨벳 출시 전 애플과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와 갤럭시A31·51 5G를 각각 출시했다. 아이폰SE의 가격은 55만원 수준이고 갤럭시A51은 최대 57만원 수준이다. 무교동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삼성과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벨벳의 가격 경쟁력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벨벳은 가격도 높지만 아이폰SE와 갤럭시A31보다 성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벨벳은 스마트폰 성능을 평가하는 긱벤치5의 점수가 싱글코어 500점대와 멀티코어는 1700점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아이폰SE와 갤럭시A51은 각각 싱글코어 1300점대, 600점대를 기록했고 멀티코어 점수는 아이폰SE가 3000점, 갤럭시A51가 1800점대를 보였다. 상계동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B씨는 “결국 칩셋의 문제였다"며 "스마트폰의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가 실패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홍보하는 반값 프로모션도 벨벳 흥행여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B씨는 “프로모션은 휴대폰이 2년 후 멀쩡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원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고 멀쩡하게 되돌려줘도 LG 스마트폰을 재구매 해야 하는 조건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고음질 오디오칩인 32비트 '하이파이 쿼드덱(DAC)'과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도 지원하지 않은 점은 벨벳의 아쉬움 점으로 지목됐다.

 

카메라 성능에 관해서는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뉘었다. 벨벳 전면부에는 경쟁사가 사용하는 펀치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다. 디자인을 강조했던 LG전자의 홍보에 비해 카메라는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다만, 후면부 카메라는 호평을 받았다. A씨는 “삼성과 애플은 주로 후면에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LG전자는 자사의 색깔을 내기 위해 물방울 배열의 카메라를 디자인 했다”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적용한 점은 강점”이라고 전했다.

 

디자인에 약점으로 분류됐던 ‘베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LG벨벳의 베젤 두께는 7.85mm로 전작인 G8보다 줄어들었다. 화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디스플레이 화면을 크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부는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 폐기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은 스마트폰을 버리고 생각할 수 없다. 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