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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기생충 효과'로 9년만에 미소짓는 박준 농심 부회장

짜파구리·코로나19 반사이익 누리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짜파구리 기생충 인기 힘입어 2월 해외 매출 2배 이상 증가
지난해 라면사업 침체하며 위기...“질적 성장 이루겠다”
국제 식품사업 전문가로 통해...농심 신라면 세계화 앞장

 

[FETV=김윤섭 기자] 농심의 최고경영자(CEO)인 박준 부회장은 요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올들어 실적이 연일 대박 행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이후 불거진 경영난 때문에 가시방석인 다른 경쟁회사 CEO와 비교하면 정반대의 모습이다. 농심은 요즘 아카데미상 4관왕을 거뭐쥔 기생충 영화의 '짜파구리' 유행에 힙입어 라면부문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 행진은 올들어 1분이 이어 2분기에도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식음료 업계에선 농심이 '기생충 효과', '짜파구리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는말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2011년 이후 9년째 농심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박준 부회장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박준 농심 부회장은 ‘해외통’ 박준 농심 부회장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농심의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여파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증가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박준 부회장의 주력 시장인 해외사업에서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해 라면사업의 침체와 신사업 추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매출이 감소하며 농심이 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의미있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 짜파구리·코로나19 반사이익...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농심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고 15 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8%, 영업이익은 101.1% 증가한 수치다.

 

영화 ‘ 기생충’ 오스카 수상 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짜파구리 인기가 번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고, 이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까지 라면을 찾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라면소비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농심의 1 분기 국내법인 매출(수출포함)은 전년 대비 14.2% 성장한 5199 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시장 성장이 돋보였다. 짜파구리 열풍에서 시작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번졌고, 이후 코로나19 가 해외로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하는 동시에 수출물량을 대폭 늘려 수요에 대처했다. 해외법인별 지속적인 영업과 유통망 확장을 바탕으로,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1677억원(25.9%↑)을 기록했다.

 

 

실제로 짜파구리는 아케데미 시상식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인기에 힘입어 2월 매ᅟᅮᆯ이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면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데에는 주력사업인 라면 매출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라면 수요가 급증해 공장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 의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농심의 온라인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 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제 식품사업 전문가...농심 신라면 세계화 앞장

 

농심이 해외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데에는 해외통을 불리는 박준 부회장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내수시장에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농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이 자리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박준 부회장은 농심에 입사 한 후 미국지사장, 해외사업부장,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사업총괄사장을 거치며 해외사업을 주로 담당해온 국제 식품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신라면을 해외 100개국에 수출하며 농심의 글로벌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세계 라면시장 1위인 중국에서도 농심의 성장은 눈에 띈다. 지난 1996년 중국에 진출한 농심은 2018년 중국 시장에서 약 331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진출 이후 20년 만에 매출이 40배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약 15% 점유율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미국에 243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미국법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917억원을 기록해 전년(2451억원)보다 19% 증가했다. 당기순손익은 50억원에서 79억원으로 58% 급증했다.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성장과 신사업의 빠른 안착은 박준 부회장에게 과제로 남아있다. 백산수는 현재 국내 생수시장에서 약 9%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도 기대의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쿡탐’과 ‘진짜맛을담은’도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박준 부회장은 올해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질적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박준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에 오르면서 농심 라면의 해외 수요가 급격히 올랐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적 성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