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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유상증자 통해 '현금 실탄' 확보

조 회장, 13일 대한항공 이사회 열고 유상증자 결의
지주사 한진칼도 참여, 14일 이사회 열고 의결 예정
경영권 분쟁 변수로…코로나로 새 우군 확보 난항

 

[FETV=김현호 기자]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 받으며 내놓은 자구안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유상증자에 관한 논의를 했다.

 

하반기로 관측되는 유상증자는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살 권리를 선부여 하고 새로운 주주를 찾는 과정을 말하며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지주사 한진칼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하지만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는 한진칼은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이 1412억원에 그치며 대한항공 지분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진칼도 14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 사이의 경영권 분쟁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주주연합과의 지분 차이가 벌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 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41.4%이며 주주연합은 42.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새로운 안정된 경영권을 위해 새로운 ‘우군’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백기사’ 역할을 했던 델타항공은 구제금융을 신청한 상태고 카카오, GS칼텍스 등도 불확실한 항공산업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투자를 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있다. 사측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노선의 매출은 전체 매출 중 59.2%에 달한다. 코로나19가 국제선 하늘길을 막고 있어 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은 18분기 만에 첫 적자가 예고됐으며 1분기 적자 규모는 248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회장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의 위기 극복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며 현금실탄 확보에 주력했다. 현재,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지분, 파라다이스 호텔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2017년 4500억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것이며 '조' 단위의 유상증자는 대한항공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