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년여만에 프로포폴 혐의를 벗었다. [사진=호텔신라]](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7/art_15876059522585_4bee9f.jpg)
[FETV=김윤섭 기자] 올 초 이혼 문제를 해결한 이부진 사장이 1년만에 프로포폴 혐의를 벗어내면서 호텔신라 경영에 더욱 집중할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대법원은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이 사장은 5년 3개월간의 이혼 소송을 마무리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불법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했다. 수사가 시작된지 약 1년 1개월만이다. 경찰은 이 사장이 2016년 병원에 방문해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된 사실은 있지만, 투약량이 오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감정 결과와 그 외 불법 투약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내사 종결했다.
앞서 한 인터넷 언론은 2016년 서울 강남구 H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은 병원 원장을 의료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성형외과와 금융기관 등을 총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한편 경찰은 의료법위반 혐의로 입건된 H성형외과 원장은 기소의견, 간호조무사 2명은 불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프로포폴 혐의와 이혼문제를 해결한만큼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경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국내외 면세점 사업의 성장속에서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59억원이었다. 그러나 올 초 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면서 호텔신라의 1분기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 1분기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호텔신라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면세사업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호텔신라의 5조7000억원 매출 중 면세점 매출이 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90% 가까이를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1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787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실은 281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도 올 1분기 호텔신라가 매출액 9762억원에 3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더믹 상황 하에서 한중 양국 모두 해외 재유입을 경계하고 있다"며 "기존 면세업황 회복이 예상되었던 4월말 보다는 회복시점의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부진 사장은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정기주총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이부진 사장은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고객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면서 현재의 유래없는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호텔&레저 사업에 대해서도 착실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도 평가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호텔신라 회사채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리면서 모금액인 1500억원 모집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호텔신라는 회사채를 계획보다 2000억원 늘린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에게 잇따라 AA(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은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있다는 평가다.
면세사업의 회복시기 전망이 계속 늦춰지는 가운데 지난해 호텔신라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이부진 사상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