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414/art_15857865280816_698d9b.jpg?iqs=0.4818992593443896&iqs=0.15988454258602347)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2조5000억원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세 배가 넘는 돈을 투입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3월 말 기준, 7400억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약금 2500억을 허공에 날리더라도 인수 철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산 측은 인수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도 지난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 인수 철회는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하지만 현산의 주력산업인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있고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다 자칫 그룹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어 현산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현산은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원을 유상증자 하기로 했다. 하지만 3월27일 정정공시를 통해 자금납입일을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유상증자 일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현산 측은 “유상증자의 선행 조건인 기업결합심사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연돼 일정을 미룬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의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1조6000억원을 갚는 데 쓰려 했다. 하지만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산 측이 산은과 수은에 아시나항공의 차입금과 관련해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는 기로에 놓인 현산은 아시아나의 경영위기까지 고민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악화일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4437억원의 적자와 8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부채비율은 1387%까지 치솟아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까지 덮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은 7.6%에 불과하고 여객수는 지난해 10월, 177만4823명에서 66만2546명까지 추락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임원들의 월급을 반납하기로 했지만 항공기 리스료도 부담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리스 비용은 510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