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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네이처리퍼블릭 컴백하는 '정운호 게이트‘의 정운호

27일 정기 주주총회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 선임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성공시키며 '로드샵' 성공신화
지난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등 '정운호게이트'로 수감

[FETV=김윤섭 기자] 지난 2015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정운호 게이트' 주역 정운호가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정운호 게이트'로 영어의 몸이 된지 5년만의 복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신임 대표이사로 정운호씨를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제 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운호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정운호 게이트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잔상이 남아 있는 만큼 정 대표의 경영 복귀는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하지만 화장품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속화되는 등 경영난이 우려되는 만큼 이미지보단 실적개선이 더 우선이라는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을 굴지의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1세대 로드샵 주역이다. 그동안 '정훈호' 이름 앞에 '로드샵  성공신화' 등 화려한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불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이와 관련, "이번 선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될 것”이라며 “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운호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74%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 2003년 ‘더페이스샵’을 론칭한 로드샵 1세대의 대표주자다. 지난 2005년 더페이스샵 매각 이후 정 대표는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을 대표를 맡아 사세를 키우며 성공신화를 계속 썼다.

 

그러나 2015년 해외원정 도박 사건을 시작으로 정운호 대표의 성공신화는 무너져내렸다. 원정도박 혐의뿐 아니라 출소를 앞두고 정 대표가 브로커를 동원해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친 혐의가 포착되면서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 대표는 법조계 뿐 아니라 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수억원의 대가를 지급한 혐의도 받았다. 정 대표는 이후 수감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말 출소했다.

 

정 대표의 복귀설은 정 대표의 출소 반년 전부터 언급됐다. 지난 7월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 격인 ‘세계프라임’과 ‘오성씨엔씨’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다. 이와 관련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해당 법인의 청산을 위한 사내이사 선임”이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해 말 곽석간 대표와 정숙진 이사회 의장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인데도 재선임과 후임자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평소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네이쳐리퍼블릭은 “관련 법규와 정관에 따라 정기주주총회의 종결에 이르기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으며 올해 주총은 3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전과 달리 인사를 서두르지 않고 주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고 결국 이번 주총에서 정대표는 복귀에 성공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정운호 대표가 공식적으로 복귀한만큼 네이처리퍼블릭 상장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말 IPO(기업공개)를 시도했으나 정운호 대표의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상장에 실패했다.

 

정운호 대표는 복귀와 함께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