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남성 패션 박람회 피티 우오모(Pitti imagine uomo)가 2018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테짜 다 바쏘(Fortezza da Basso)에서 4일간 개최된다.
아시아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피티우오모 총괄이사 라포 치안키(Lapo Cianchi)는 지난 8일 열린 방한 기념 컨퍼런스에서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찾아온 93회 피티 우오모를 선공개했다. 이번 설명회는 세계적인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와 신진 레이블을 소개하는 청담동 패션 멀티 브랜드 스토어 무이(MUE)에서 패션계 언론사와 브랜드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라포 이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역동적으로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 중 한국을 피티 우오모가 주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이번 시즌에는 “콘셉트 코리아” 등 한국 패션계와 특별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어 피티우오모에 대한 국내 패션계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포용한 피티 우오모가 기존의 클래식에서 스트리트 럭스(Street Lux)까지 그 지평을 확장하면서,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발전하는 모습은 이번 시즌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이다.
그중 한국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이번 피티우오모의 관전 포인트다. 피티 우오모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과 협력하여 한국의 떠오르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콘셉트 코리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피티 우오모 둘째 날인 1월 10일에는 콘셉트 코리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과 서병문 디자이너의 비뮈에뜨(BMUET(TE))의 런웨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피티우오모의 주최사인 피티 이마지네의 CEO 라파엘로 나폴레옹(Raffaello Napoleone)은 "유망주 발굴과 현대 패션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는 피티우오모가 추구하는 큰 목표 중 하나"라며 “피티우오모 기간 동안 한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물론 피티우오모의 중심인 퀄리티 높은 패션 라벨과 모던 스포츠 웨어 브랜드들도 빠질 수 없다. 칼 라거펠드와 꼬르넬리아니, 제이슨 덴함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특별한 컴백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고, 또 다른 이벤트로 아메리칸 클래식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의 패션쇼가 예정되어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창립 2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첫 단계로 피티우오모와 피렌체를 선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쇼는 10일 피렌체 마켓의 본거지인 팔라초 베키오에 있는 살롱 드 친퀜첸토(Salone dei Cinquecento)에서 개최되며, 오랜 시간 사랑받은 아이코닉한 미국 브랜드의 스타일과 혁신을 축하하는 자리로 구성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패션계 시상식으로 손 꼽히는 울마크 프라이즈(THE INTERNATIONAL WOOLMARK PRIZE)가 행사기간 동안 신진 아티스트들을 지원한다. 울마크 프라이즈의 주최사인 울마크 컴퍼니는 1937년 호주 목양 업자들이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로 호주 양모의 프리미엄 입지를 다져왔다. 남성복과 여성복 두 부문으로 최종 선발된 12명의 신진 아티스트들은 혁신적인 컬렉션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 메리노 울의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는 피티이마지네 디스커버리 재단과 공동제작으로 피렌체 스타지오네 레오폴다(Stazione Leopolda)에서 진행된다.
한편, 세계 최고의 남성 패션 박람회로 찬사를 받고 있는 피티우오모는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개최되며 최신 패션 트렌드와 다채로운 런웨이 프로젝트를 대중들에게 선보여 왔다. 피티우오모는 다채롭고 실험적이며 컨템퍼러리한 남성복 스타일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조양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