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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무더기' 이사 추천한 조현아…그룹 장악하려는 속셈은?

한진칼, 출석 주주 과반 이상 확보하면 이사진 교체 가능
조원태 회장 재신임 안건 나오면 부결시키기 위한 방안

 

[FETV=김현호 기자] 조현아·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반(反) 조원태 연합군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사실상 내보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한 가운데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4명씩 선임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반 조원태 연합군은 13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회에 주주제안을 발표했다.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8명의 이사진들의 선임을 투표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32.06%다. 한진칼의 이사 선임은 일반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추가 지분은 18%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연합군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를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발표했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한진칼은 현재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다. 사외이사는 이석우 두레 변호사,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주인기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 등 4명이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며 이 변호사는 한차례 연임한 전례가 있다. 상법 시행령상 사외이사 임기 6년을 전부 채운 상태로 이 변호사의 교체는 확실시 된 상태다.

 

한진칼은 이사 수의 상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이사 8명을 발표해 추후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즉, 한진칼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내면 이를 부결시키고 남은 이사 4명(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에 3자 연합이 제안한 새 이사 8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연합군은 주주제안을 발표하면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KCGI 측은 “주총에서 이사가 선임된 이후 새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