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현지시각) 스위스 괴스겐 알픽(Alpiq) 수력발전소에서 진행된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 합작법인 출범식.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1/art_1576643355788_8d4c06.jpg)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트럭 개발을 가시화하면서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과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하는 한편 지난달 프랑스 리옹에서는 ‘2020 올해의 트럭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긍정적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수소연료시스템의 공급과 더불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H2E)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공식 출범시키고 유럽의 수소상용차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합작법인은 2025년까지 스위스 상용차 수요처에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공급될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기존의 현대 상용차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됐다.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탑재해 약 35㎏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춰 1회 충전 시 약 400㎞의 주행이 가능하다.
스외스 외에도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다른 국가들과의 파트너십도 구축할 방침이다. 트럭을 활용한 물류 장거리 이동이 많은 유럽 대륙 특성상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1/art_15766434343237_8ce114.jpg)
H2E와의 합작 발표 이후 성과도 있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프로젝트가 지난달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2020 올해의 트럭(IToY) 혁신상’을 수상한 것이다.
1977년 도입된 ‘올해의 트럭’은 유럽 대표 상용차 전문 기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도로 운송 부문에 공헌한 3.5톤 이상 트럭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현대차가 수상한 혁신상은 운송 효율을 증대시키거나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량 및 혁신 기술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은 제품력과 더불어 유럽 주요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친환경 수소 생태계를 조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도 지난 9월 엔진·발전기 선두업체인 美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친환경 상용차 시장 진출을 알렸다. 현대차는 커민스와 공동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통해 북미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전체 사업진행과 기술개발을 맡고 현대모비스가 이를 생산하며 커민스는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배터리, 모터, 수소탱크, 인버터, 컨버터 등 전동화 부품 등을 추가 장착한다. 이렇게 적용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북미 지역 시내버스, 스쿨버스, 트럭 제조사 등 상용차 업체에 판매하는 사업구조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국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북미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커민스와 추가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7일 미국 실리콘밸리 커민스 전동화 파워트레인센터에서 엔진, 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 상무(오른쪽)와 태드 이왈드(Thad Ewald) 커민스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1/art_15766434969909_16c97d.jpg)
유럽과 북미 등에서 수소전기트럭을 필두로 상용차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의 전략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R&D 비용을 지원하거나 수출용 차량에 대한 혜택을 주는 등 판매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지원이 필요하다”며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