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0/art_15760389927988_5424f4.jpg)
[FETV=김창수 기자] 임금협상안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결국 다시 파업에 나선다. 여기에 또 다른 국내 ‘중견 3사’ 중 하나인 한국GM도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이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강성으로 알려진 신임 노조 지부장과 사측의 협상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66.2%(1363표)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2059명 가운데 1939명(94.2%)이 투표에 참여했다.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수위와 시기 등을 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월부터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벌여 왔다. 하지만 사측과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28일 교섭 종료를 선언하며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 시한 마감인 9일 회의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지난 6월 합의한 2018년 임단협에서도 임금을 동결했고 수 년 간 흑자를 내면서도 기본급 인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기본급 인상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내년 이후 생산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자동차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급을 인상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프랑스 르노 본사는 노사대립이 심각한 르노삼성을 ‘관리 사업장’으로 분류해 둔 상태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250/art_1576039029704_4c5a8d.jpg)
파업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지엠의 노사 간 갈등도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달 초 진행된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임원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김성갑 후보가 신임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지부장은 대우차 노조 수석부위원장,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자동차업계의 대표적 강성 성향 인물이 지부장에 오르면서 내년 한국GM의 노사 관계 기상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평가다.
한국GM 앞에는 당장 풀어야 할 현안들이 쌓여 있다. 일단 지부장 선거로 중단됐던 임금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김 지부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단체협약 원상회복, 구조조정 저지, 회사 발전 전망 마련 등도 해결할 과제다.
노사 갈등에 발이 묶이면서 르노삼성과 한국GM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나란히 올해 내수 판매 4, 5위에 그쳤다. 양사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7만6879대, 6만7651대로 ‘연간 판매 10만대’ 붕괴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 실적도 예년에 비해 부진을 겪고 있다.
고질적인 노사 간 대립에 산적한 경영난까지 이중고를 맞은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도약을 노릴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