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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김명준의 마음의 등대] 글 김명준 / 본힐링연구소 소장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압니다.

그 초라함과 궁색에, 그 비참함에 처절하게 울어본 사람만이

그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내딛을지 압니다.

서둘러

자신이 겪는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사람은

그 고통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유사한 문제를 다시 반복합니다.

우리가 고통 앞에서 서서

통렬히 그 고통을 맞이할 수 있을 때에야,

그 고통이 온몸에 스며들도록 스스로 허용해 줄 수 있을 때에야,

오히려 고통은 쉽게 지나고 그런대로 견딜만 합니다.

고통이 우리 몸에 충분히 각인이 된 후에야

우리는 유사한 문제를 잘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건,

내가 잘되는 일을 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보는 것입니다.

잘되지 않는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되는 일이고, 무엇이 잘 안 되는 일입니까?

사랑과 생명을 존중하고 아끼는 일은 잘되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일은 잘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나를 존중하지 않고서 어찌 나머지가 잘될 수 있겠습니까?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떠한 굴욕을 겪든, 아무리 초라하고 비참할지라도

그러한 나를 존중하는 것이 내가 해야 될 일이고, 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은 이제 그것을 압니다.

그것 하나면 어떤 일을 이루는데 충분하다는 것도 압니다.

이제 그는 용기 내어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작고 소박해보일지라도 비로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로...

그 일에서 쉬고, 그 일에서 웃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만의 향기와 빛깔을 세상에 전합니다.

싱그러운 꽃잎처럼...

깊고 그윽한 풍경 소리처럼...



글 김명준 / 본힐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