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대학교수·작가·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소설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마광수 교수는 5일 13시35분경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베란다 방범창에 스카프를 이용해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 교수는 작년 8월 연세대 퇴직 후 우울증세 보여 지속적인 약물 복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광수 교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8세에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여 1984년 모교인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2016년 연세대학교 교수에서 정년퇴임했다.
마광수 교수는 사회적 편견 등으로 많은 풍파와 우여곡절를 겪었다. 특히 가장 힘든 사건은 1992년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으로 10월 강의중 음란문서제조·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마 교수는 이미 제5공화국, 제6공화국 시절부터 한국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하기도 했다.
마 교수는 1993년 군사정권 몰락 이후 학생들의 꾸준히 복직운동과 복권 운동이 전개되었고, 표현의 자유, 예술의 자유 침해라는 여론이 불거져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다시 강의를 시작했으나 ‘즐거운 사라’ 외설 논란으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한채 강단을 떠났다.
마광수 교수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내 소신이니까” 라며 “하지만 너무 두들겨 맞은 게 억울하다” 고 이야기 했다. 마 교수는 이어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광수 교수의 저서로는 ‘즐거운 사라’ '자궁 속으로' '귀족' '발랄한 라라' '사랑의 학교' 등 소설집과 시집으로는 '가자 장미여관으로' 등이 있다. 또 문화비평집으로는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등이 있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