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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정몽규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품었다

예상 뒤엎고 아시아나항공 투자
특유의 과감한 시도...'최초' 타이틀 다수 보유
해외 사업 투자 집중....7조원 미국 호텔 인수

 

[FETV=유길연 기자]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본사(홍콩법인)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 고문의 '도전정신'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당초 이번 아시아나 인수전은 초기에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등 주요 그룹들이 속속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드는 듯 했다. 그러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국내 인수합병(M&A) 업계의 '큰 손' 미래에셋대우가 HDC현산과 손을 잡으면서 다시금 인수전이 뜨거워졌다. 

 

특히 지난 7일 마감된 본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경쟁자인 애경 컨소시엄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박 회장 특유의  도전정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과감한 시도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최초’ 타이틀을 여러개 차지하고 있다. 1958년 생인 그는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했다. 박 회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4년 만인 1991년 33세 나이에 중앙지점장으로 발탁돼 최연소 지점장을 기록했다. 이후 1997년 증권사 동료들과 함께 자본금 100억원짜리 벤처캐피탈을 세우며 경영인으로 나섰다.

 

그는 1998년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 ‘박현주펀드 1호’를 선보였다. 당시 예·적금만 알던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박현주펀드는 1년 만에 수익률 90%를 달성했다. 박 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을 세운 뒤 2003년엔 ‘미래에셋 3억 만들기 펀드’를 내놓으며 적립식 펀드 열풍을 주도했다. 또 같은 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진출했다. 

 

이처럼 도전정신으로 달려온 박 회장은 창업 20여년 만에 자기자본 13조7000억원(그룹 전체 기준)의 '공룡'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그룹을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굵직한 M&A 사례를 남겼다. 미래에셋은 2015년 12월 옛 대우증권을 인수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섰고 2016년 11월에는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 생명을 인수했다. 2011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해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업체 아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했고 같은 해 캐나다 선두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해 해외 ETF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 글로벌 일류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시드니·한국)와 페어몬트 오키드(하와이·샌프란시스코)를 인수했다.

 

박 회장은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본사(홍콩법인) 회장과 글로벌경영전략 고문을 맡았다. 그 결과 지난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인수금액은 58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일본 포리스트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싱가포르투자청) 등수십 곳의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와 경쟁 끝에 이 호텔을 품에 안았다.  

 

이러한 박 회장의 진두지휘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중 최초 자기자본 9조원 돌파 해외법인 누적 순이익 1200억원을 달성했다. ‘최초’ 타이틀을 또 하나 획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