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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과 함께하는 소설낭독캠프' 성황리에 개최

[푸드경제TV 이정미 기자] '김훈과 함께하는 소설낭독캠프'가 9월1일부터 이틀간 칠곡군 송정자연휴양림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칠곡군(군수 백선기)과 이야기경영연구소(대표 이훈) 공동 주최로 1박2일동안 김훈 선생님과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우리 삶과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사진) 칠곡군에서 열린  '김훈과 함께하는 소설낭독캠프' 에서 강연중인 김훈 작가 / 사진출처 = 이야기경영연구소 페이스북 캡처이날 열린 강연에서 김훈 작가는 생생한 삶이 녹아 있는 생활 언어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얼마 전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관람했다는 김훈 작가는 “1만 년 전에 바위에 호랑이를 창으로 찍는 그림, 고래를 작살로 찍는 그림 등이 새겨져 있는데, 고래는 돌고래, 귀신고래 등 수십 종의 고래 특징을 그대로 그려 놨다” 며 “지금도 울산 앞바다에는 고래가 헤엄치는데, 당시 고래를 잡기 위해 먼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 사냥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육체적 삶의 현실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고 말했다.

김훈 작가는 이어 “반구대 암각화는 일상의 구체성을 보여주는 순결한 그림” 이라며 “암각화를 보면서 저런 삶의 생생한 모습을 쓰는 것, 소설과 삶을 밀착시켜 가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 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설낭독캠프에서 김훈 작가는 <시가 뭐고?>,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 등 칠곡군 ‘할매 시인’ 들의 시집에 대해 격찬하면서 “동네마다 다 자기 언어가 있고, 이 언어에는 동네의 삶과 역사, 풍속이 다 응축돼 있다. 이런 언어는 문화재 같은 것인데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고 말했다.

이어 김훈 작가는 “언어는 한 번 잃으면 다시 복원할 수 없다” 며 “이와 같은 일을 할머니들이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다. 정부가 할 일을 할머니들이 하고 계신다” 고 강조했다.

또한 김 작가는 “칠곡군은 매우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 며 “지방의 대학에서 지방 언어 보존 운동을 하고 텔레비전 방송도 뉴스 외의 예능이나 지역 정보 프로그램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고향 말로 방송을 하면 어떨까” 라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사진) '김훈과 함께하는 소설낭독캠프' 에 참가한 김훈 작가의 팬과 칠곡군민 / 사진출처 = 이야기경영연구소 페이스북 캡처
(사진) '김훈과 함께하는 소설낭독캠프' 에 참가한 김훈 작가의 팬과 칠곡군민 / 사진출처 = 이야기경영연구소 페이스북 캡처

한편 1박2일 동안 송정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이날 소설 캠프에서는 김훈 작가의 강연과 함께 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와 함께 하는 '문학 토크', 북뮤지션 제갈인철 씨가 진행하는 ‘소설을 노래하다’ 문학콘서트 등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칠곡 주민과 전국에서 모인 김훈 작가의 팬 100여 명이 참가했으며, 낭독대회 등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이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