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4/art_15722275360381_cf235e.png)
[FETV=김현호 기자] 좌초 위기에 놓인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특히 수주전에 참여한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새주인 찾기가 신통치 않은 김형 대우건설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척4구역 수주전에 참여하며 양사간 치열한 입찰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6월 열린 시공사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동의하는 건설사가 나오지 않아 시공사 선정이 부결됐다. 당시 투표에는 조합원 266명 중 246명이 참여했으며 대우건설이 122표, 현대엔지니어링이 118표를 얻은 것이다.
문제는 서둘러 시공사를 선정하려던 조합측이 볼펜으로 처리해 무효가 된 무효표를 유효표로 인정해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8월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시공사 선정이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29일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사의 장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건설은 고척4구역 수주에 열을 올려야한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향후 매각을 위한 발판을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형 사장의 숙제가 클 수밖에 없다.
대우건설은 벌써 10년째 새 주인 찾기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도 표류 중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회사의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KDB인베스트먼트에 50.75%의 지분을 넘겨줬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특히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지난 3월 리뉴얼해 국내 주택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갈현1구역, 한남3구역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은 이미 서울 장위6구역 수주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고척4구역 수주의 성공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시행할 예정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재개발 사업 위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향후 매물이 쉽게 나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는 연이은 이라크 사업 수주와 플랜트 사업 호조로 청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이은 국내 주택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가 커질 수 있다.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은 4만2207.9㎡ 부지에 최고 25층 아파트 10개동, 983가구로 짓게 된다. 예정 공사비만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입찰마감은 12월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