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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누더기(?) 아파트 시공 두산건설 '일파만파'

200여 가구, 물새고 곰팡이 껴

 

[FETV=김현호 기자] 두산건설이 시공해 올해 1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부산의 한 아파트가 최근 심각한 하자로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에 따르면 전체 353세대 중 200여 가구 이상에 비와 태풍이 왔을 때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현상이 발생했다.

 

한 집은 새집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누더기가 돼 있었다. 현관부터 시작해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하부는 시공사가 곰팡이가 핀 벽지를 뜯어내고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노란 테이프로 고정해 붙여놓고 있었다. 3개의 방과 거실 하부도 예외 없이 곰팡이 피해를 입어 비닐 처리가 곳곳에 덕지덕지 돼 있었다.

 

벽면 아래 마룻바닥은 원래 색깔을 잃었다. 시커멓게 변색이 이뤄지고 있었다. 입주민은 쿰쿰한 냄새도 집안 곳곳에서 났다고 전했다. 보수공사를 끝낸 곳도 벽지 곳곳에 곰팡이가 다시 피어나고 있었다. 벽 주변을 따라 누수된 것이 아니라 거실 한복판에서 물이 올라와 바닥이 시커멓게 변색한 모습도 관찰됐다.

 

 

올해 9월 태풍 타파 때는 누수 현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입주자 대표위원회에 따르면 천장 벽지가 축축하게 젖어있거나 창틀 섀시에서 물이 새는 모습 등을 쉽게 관찰 할 수 있었다. 입주자 대표위원회가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만 100개가 넘는 상황이다. 이들 사진 중에는 한 주민 섀시 틈에 있는 물을 제거하기 위해 빨대 3개를 연결하자 대야가 찰 정도로 물이 줄줄 흐르는 장면도 있다.

 

주민들은 두산건설에 항의하며 아파트 내에서 21일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지역구 의원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참석해 시공사 하자를 질타했다. 두산건설은 창틀 물 빠짐 부위가 역류하거나 실리콘이 태풍에 찢어지며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벽면과 천장, 거실 한복판 누수에 대해서는 물이 벽면을 따라 타고 들어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자 접수 70% 이상이 태풍 대파 때 발생한 것으로 기상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아파트 외벽을 타고 하자보수가 진행돼야 하는데 최근 부산에 우천이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업이 늦어졌다는 점도 해명했다. 주민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것은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