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1/art_15707566994699_d82b61.jpg)
[FETV=김윤섭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신형우선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 최근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의 회사 복귀와 맞물려 승계 밑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민정씨는 지난 1일 학업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아모레그룹은 10일 발행가액 2만8200원에 신형우선주 709만22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명식 전환우선주로 총 709만2220주 규모다. 전환일은 발행후 10년이 되는 날이다. 배당률은 올해는 2.50%, 내년부터는 2.25%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2000억원 중 1600억원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쓰고 400억원은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그룹)의 유상증자 계획의 목적이 총수 일가의 승계일 가능성이 크며 주가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전날 아모레그룹이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아모레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현재 아모레그룹의 보유 지분(35.4%)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주식 취득 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에 발행하는 신형우선주가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서 지난 2006년 발행한 '아모레G2우B'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의 후계자(딸)인 서민정 씨에게 증여한 전환우선주로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 씨가 아모레G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풀이했다.
또 "이번 아모레그룹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8200원이며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여서 향후 총수 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벤트이며, 보통주인 아모레그룹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그룹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