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본사 [사진=삼양식품]](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939/art_15692295420986_39a2b8.jpg)
[FETV=김윤섭 기자] 삼양식품의 2대주주였던 HDC 가 보유 지분 128만주를 전량 처분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HDC그룹이 인수 자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주회사 체제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고 정세영 HDC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부터 정몽규 회장까지 이어온 14년간의 인연을 마감하게 됐다.
23일 HDC 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삼양식품 지분 전량인 127만9890주를 모두 처분하기로 이날 이사회를 통해 확정했다. 회사는 이날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주식을 처분할 방침이다. HDC 는 삼양식품의 2대주주로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양 사는 처분과 동시에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 계약을 체결하고 주식 매각 시 매각금액과 정산약정금액의 차액을 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신규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비계열지분 처분을 통한 지주체계 강화를 위해 타법인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DC 는 삼양식품의 이날 종가(7만7800원)에서 할인율 5%를 적용해 주당 7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매각 규모는 총 947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비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자회사 HDC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총 인수가격을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HDC그룹(옛현대산업개발)과 삼양식품 선대회장간 아름다운 동행은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14년간 백기사 역활을 하던 HDC그룹이 삼양식품 오너 일가에 불리한 주주제안을 하는 등 이미 균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