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량호출 서비스 디디추싱. [사진=theverge.com]](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5/art_15668699938035_e4a6a5.jpg)
[FETV=김창수 기자] 중국 최대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우버도 플랫폼 택시 브랜드 출범을 검토하는 등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활동이 본격화될 조짐이 엿보인다.
택시업계와 정치권의 반발로 수 년 간 막혀있던 모빌리티 시장이 최근 돌파구를 찾고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하면서다.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대대적 지형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6일 투자전문회사 미래오성그룹에 따르면 최근 디디추싱과 미래오성그룹은 한국 지사 설립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한국 지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래오성그룹 관계자는 “현재 디디추싱과 2020년 한국 진출을 목적으로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모바일 플랫폼 구성까지 대략적으로 완료한 상황으로 디디추싱 본사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디추싱이 한국에 들어오면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이 택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11인승 대형 차량을 이용한 대형 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의 한국 진출은 최근 국토부의 택시-플랫폼간 상생안 발표 등으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성장기에 돌입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디디추싱 한국 진출을 위해 미래오성그룹이 올해 초부터 이미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버도 플랫폼 택시인 ‘우버택시’를 최근 3000대 규모로 확대하고 서울개인택시조합과 협업을 통해 올해 말 5000대 규모의 플랫폼 택시 브랜드를 추가로 출범하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인 우버는 지난 2013년 카풀 서비스 ‘우버 X’를 통해 일찌감치 한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이를 의식한 정치권의 이른바 ‘우버 금지법’ 등장으로 사실상 사업을 허가받지 못하면서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러한 해외 대형 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와 타다(쏘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룡들의 활동이 강화될 경우 국내 업체의 수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택시업계와의 상생 및 협업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내놨다. 모빌리티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게 개편방안의 골자다. 실무기구도 오는 29일 출범한다. 선진 플랫폼을 앞세운 글로벌 강자들의 잇단 시장 진출에 민·관이 협력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