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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수많은 갈래 앞에서 결국 부모와 같은 길을 선택한 자녀들이 있다. 부모의 경험과 지혜를 물려받은 그들은 자신의 세대에 맞는 감각과 재능을 덧입혀 가업을 잇는다.
한국의 전통문화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주얼리에 녹여내는 디자이너 김민휘, 정재인 모녀도 대를 이어 장인의 길을 가고 있다.
김민휘, 정재인 모녀는 수공예 주얼리 브랜드 '민휘아트주얼리'를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동문이기도 한 두 사람은 대를 이어 주얼리 디자인을 한다. 모녀는 닮은 점이 참 많다. 웃을 때 반달이 지는 눈매가 그렇고 일에 대한 열정, 특히나 우리 고유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꼭 그랬다.
김민휘, 정재인 모녀의 작품은 TV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별에서 온 그대', '가면', '용팔이', 영화 '아가씨', 그리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화랑', '사임당, 빛의 일기', '엽기적인 그녀' 등에 나오는 주얼리가 모두 이들의 작품이다. 요즘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웬만한 주얼리가 다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민휘아트주얼리 대표 김민휘 디자이너는 "딸이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했을 때, 내심 내 일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 행복했어요. 특히 재인이의 여러 시도가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어 더 기쁘죠.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다며 우리 매장에 직접 장신구 구매를 의뢰하는 외국인도 많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비녀의 경우는 한 박물관에 전시돼 관광객이 엄청나게 다녀갔다고 하더군요. 제가 10년간 해온 일보다 우리 딸이 지난 몇 년간 일군 성과가 훨씬 더 많아요. 당차게 새 길을 개척해가는 딸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
모녀의 작품 영역은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드라마를 넘어 슈퍼주니어, 엑소, 현아, 트와이스 같은 K-pop 가수들의 액세서리 제작을 하고 있다. 모던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잘 그려내는 딸 정재인 디자이너는 오늘의 이런 성공의 공을 모두 어머니에게 돌린다. 정재인 디자이너는 "앞으로 제가 더 잘해서 엄마의 이름을 더 빛내드릴 거예요." 라고 했다.
한편, 민휘아트주얼리 모녀 작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라이나 생명 라이프 멤버십 매거진 'Heyday'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