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첫 전기차 기반 모델인 신형 코란도. [사진=쌍용자동차]](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832/art_15653215312126_270c8b.jpg)
[FETV=김창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내년까지 전기차(EV)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개발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친환경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쟁 완성차업체들과의 경쟁력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판매부진과 경영난까지 겹치며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를 기반으로 첫 번째 전기차를 이르면 내년 말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타 경쟁업체대비 뒤처진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2022년까지 한층 발전시킨 자율주행차도 공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현재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모델이 없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코나 EV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K5, K7, 니로 하이브리드 외 니로, 쏘울 EV를, 르노삼성차는 EV모델 2종(SM3 Z.E, 트위지)을 시판 중이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볼트EV를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초 조직 개편과 함께 뒤늦게 전기차 개발에 돌입했다. 당시 쌍용차는 소형부터 중대형 제품 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선행기획 조직과 자율주행개발팀, EV 시스템설계팀, 하이브리드개발팀 등 12개 기술 개발·마케팅 조직을 신설했다.
공식적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구상에 대해 밝힌 것은 지난 3월 킨텍스에서 열린 ‘2019서울모터쇼’에서다. 당시 쌍용차 관계자는 “신형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번 충전에 400km주행 가능한 전기차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가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든 것은 전세계 자동차시장이 환경규제 강화와 맞물린 전기차중심의 변혁을 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은 디젤게이트에서 촉발된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정책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2015년 5838대에서 지난해 5만6994대로 4년 사이에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도 구매 보조금 지급과 충전소 확충 등에 앞다퉈 나서며 전기차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수출 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도 EV를 비롯한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쌍용차는 현재 유럽 시장을 주요 수출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내년에는 미국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쌍용차의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기술 역량 증대 지원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마힌드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신차 개발자금으로 쌍용차에 투입했다. 마힌드라는 2013년에도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경영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여전히 쌍용차의 고민거리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약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적자규모가 2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1분기 278억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는 49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수출 약세가 뚜렷하다.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2016년 5만2000대에서 2017년 3만7000대, 지난해에는 3만4000대를 기록하는 등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내년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EV 양산 계획은 변함없다”면서 “올해 전기차 개발에 보다 주력해 내년에 시장에 선보이고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