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진에어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731/art_15645361735563_54bc31.jpg)
[FETV=김현호 기자] 저가항공(LCC)의 부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사들은 진에어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쇼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래 올해 1분기 시작도 좋지 않았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된 결과로 이어지면 결국 상반기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거기다 진에어는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아 일본의 경제규제로 하반기에도 전망도 어두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정호 진에어 대표가 코너에 몰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의 지난해 실적은 1조107억원의 매출과 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최정호 대표는 “2018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최 대표가 실제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가 줄었다. 또 당기순이익도 43.6%가 감소했다. 유류비 사승과 자연재해 등의 영향 때문이었다.
지난해 악화된 실적의 결과는 올해도 이어졌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2901억, 영업이익은 509억을 기록했다.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1% 감소했다. 또 당기순이익도 21.1%가 줄었다.
2분기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진에어의 2분기 영업 손실이 158억원에 이를 것이라 추정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하락까지 예상됐으며 적자전환 할 것이라는 시장의 반응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및 환율의 영향과 인건비 부담, 국제선 여객 수요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최정호 대표는 2016년 1월 취임한 이래 진에어를 업계 2위를 유지하며 경영성과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진에어의 상반기 성적은 낙제점 예상된다. 문제는 성수기를 앞둔 항공업의 부침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티켓 값을 반으로 줄이는 비수기 시즌인 하반기까지 전망이 어둡다. 때문에 최 대표의 경영 이래 진에어의 침체가 크게 확장될 조짐이 크다.
진에어의 향후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일본의 경제규제로 일본 불매 운동이 번졌기 때문이다. 국내 LCC업계는 일본 노선 비중이 40%를 넘는다. 진에어는 23.8%를 차지한다. 진에어는 이미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 노선의 부침이 이어지자 일본행 노선 비중을 높여 위기에서 탈출한 전례가 있다. 현재는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며 항공 노선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현 한진칼 전무)이 촉발시킨 문제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조현민 전 부사장이 미국국적을 갖고 있음에도 진에어에 등기임원을 지낸 사실을 적발하고 1년 동안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진에어에 신규노선 불허, 신규 항공기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노선 변화가 필요한 진에어지만 국토부의 제재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 변화를 다각화해야 하는 최정호 대표의 한숨이 늘어나는 이유다.
이와 같이 승승장구 하던 최정호 대표는 앞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셈법이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LCC업계 1위 제주항공도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진에어와의 2분기 매출 전망이 1000억원 가량 벌어졌다. 업계 3위 티웨이 항공과는 365억의 매출 차이가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만큼 발 빠른 전략이 필요하지만 급격한 변화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반기 결과에 따라 진에어가 업계 2위 자리도 유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