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정해균 기자] "디지털을 왼쪽날개로, 글로벌을 오른쪽날개로 삼아 KEB하나은행의 혁신을 이뤄내겠다."(지난 3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 중)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에 1조원을 투자한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BIDV가 신주를 발행하고, 하나은행은 이를 총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BIDV는 1957년 설립돼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린 베트남 1위 은행이자 비엣컴 은행, 비에틴 은행, 아그리뱅크와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에 꼽힌다. BIDV는 2018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원화 환산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이다.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배당과 자본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라는 평가다.
BIDV는 대출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인데 성장성 잠재력이 높은 소매금융 분야의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PB를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과 디지털 뱅킹, 리스크 관리에 경쟁력을 보유한 하나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했다.BIDV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의 여러 관계사들과도 점진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중심의 영업을 해왔으나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자동화기기(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