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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일본 과자 상식의 변화…‘씹는 맛 선호’

일본 과자 시장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단단한 식감의 과자나 계절을 불문한 선호 제품, 소용량 제품들이 일본 과자 업계의 새로운 상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의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는 과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 모든 연령대에서 단단해 씹는 맛이 있는 과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드러운 식감의 과자는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상대적으로 씹는 맛이 느껴지는 단단한 식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부응해 과자 업계에서도 단단한 식감을 내세우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과자 제조업체 코이케야에 따르면 단단한 식감의 감자칩의 시장 규모는 2016년에 약 150억 엔에 달하며, 이는 4년 전에 비해 32% 증가한 수치다.

또한 코이케야 제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12%에서 17%로 늘어나며 단단한 식감의 감자칩 매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을 주요 대상으로 한 소용량 상품의 인기도 꾸준하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사무실 근무 중 간단한 간식용으로 적합한 소용량 과자의 수요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적정량을 먹을 수 있다는 점과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대용량보다는 간편함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보급됨에 따른 소비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소용량 PB(자사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며, 부담 없는 가격대에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2016년 말 소용량의 구운 과자 라인업을 쇄신해 ‘세븐 카페’ 브랜드로서 약 20개 품목을 준비했다. 백화점 등에서 상자단위로 판매하는 과자를 낱개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계절의 경계도 희미해졌다. 겨울철 아이스크림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나가 유업에 따르면 겨울철 아이스크림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에 14%였으나 2015년에 17%로 증가한 반면 여름철 시장 점유율은 43.5%에서 38%로 하락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존에는 아이스크림을 주로 여름에 먹는다는 인상이 강했으나 겨울철에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절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겐다즈 재팬 마케팅 본부 담당자는 “겨울에는 제조과정에서 외부 공기가 특히 통하지 못하도록 건조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아이스크림을 더욱 맛있게 만든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 이상 아이스크림은 시원함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닌, 고급 디저트로서 찾는 소비자가 많으므로 탈계절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메이커들은 여름철의 상쾌한 아이스크림과는 반대로 ‘진한 맛’ 과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겨울용 아이스크림을 속속들이 출시하며 겨울 아이스크림 붐을 견인했다.

초콜릿 역시 계절을 타지 않는 제품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고매출을 달성하는 겨울과 달리 더위로 인해 잘 녹아 여름에는 부진했던 초콜릿 또한 건강 계통의 상품으로 약진하며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메이지의 ‘초콜릿 효과’ 시리즈는 카카오의 분량을 높이며 2016년 여름에 이어 2017년에도 2년 전의 2배 규모인 100억 엔을 달성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선전하는 제품은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국내 기업 역시 일본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참고해 과자 등의 식품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과자 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으므로 항상 시장 변화를 눈여겨보고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