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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급자 10명 중 7명, 50만원 미만 수령…“노후보장 못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설문 결과, 노후생활비용 201만원…적정 비용 미달
62%는 국민연금 전액 생활비용 지출, 추자 자금 마련 계획에도 소극적
“현재 수급자의 소득활동 참가율 높여 경제력 해결하고 자아실현 도와야”

 

[FETV=오세정 기자] 국민연금 수급자 열명 중 일곱명은 50만원 미만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노후보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 수급자의 노후생활비용은 201만원으로 적정 생활비용인 264만원에 크게 모자랐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민연금 수급자(65세~74세) 650명에 대해 설문한 결과 노령연금 수급자의 75.7%가 5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았으며, 100만원 이상 급여를 수령하는 수급자는 5.3%에 불과했다.

 

설문 분석 결과를 보면 퇴직 고령자의 생활 소비수준이 은퇴전에 비해 50% 미만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8.6%로 절반에 달했고, 심지어 30% 미만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중도 15.8%였다. 단 0.6%만이 현역시기의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노후생활비용은 월평균 201만원으로, 통계청이 제시한 적정생활비용 수준인 264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은퇴 전 스스로 상류층이라고 인식했던 수급자들이 은퇴 후 81.3%가 중산층으로, 6.3%는 저소득층으로 전락했으며, 중산층 25.9%가 퇴직 후 저소득층으로 이동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수급자의 41.7%는 40대부터, 12.8%는 20·30대부터 노후자금 준비를 시작했으나, 보유 금융자산의 소진 예상 시기는 평균 82세로 100세 시대 노후자금 마련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원 마련에 대해서도 수급자의 52.6%는 아예 없다고 응답하거나, 33.8%는 자녀의 부양을 기대한다고 응답해 적극적인 노후대책도 없는 실정이었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급자 61.5%는 지급받은 국민연금을 전액 생활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었고,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저축하는 비중은 27.1%에 불과했다.

 

향후 희망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연금(19.9%)과 건강보험 상품(18%)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계층별로는 중산층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추가소득원으로서 연금을 선호했고, 저소득층은 비용절감 목적의 건강보험을 가장 선호했다.

 

비재무적 은퇴준비에 대해서는 73.5%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건강(30.3%)과 나만의 여가(20.3%) 등을 가장 중요한 비재무적 준비활동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소득활동에 참가하고 있거나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비재무적 은퇴생활 만족도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42.3%인 수급자의 소득활동 참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력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아실현을 통한 감성적 충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주필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장은 “이번 설문으로 수급자의 소비생활과 노후자금 운용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연령별·소득계층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