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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위험 기업부채 2.4조달러 달해…금융위기 이후 2배로 증가”

한은 보고서…“실물 경제 악화하면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할 수도”

 

[FETV=오세정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부채가 저신용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고위험 기업부채가 금융위기 때보다 2배로 증가한 2조4000억달러로 조사되면서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7일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남선우 차장,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최기산 과장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한 ‘미국 기업의 고위험부채 현황 및 평가’에서 “2018년 말 현재 미국 기업의 고위험부채는 2조400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5일 매매기준율 환율 기준)로 약 2731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1조1000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이기도 하다.

 

고위험부채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차입 등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레버리지론’과 ‘하이일드 채권’으로 구분된다. 최근 미국 고위험 기업부채 증가세는 부채 수준이 높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인수합병(M&A) 등 특수 목적을 위해 차입한 대출인 ‘레버리지론’이 주도했다.

 

레버리지론 잔액은 작년 말 1조2000억달러로 2010년 말(5000억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소액 자금을 모아 대출에 주로 투자하는 대출 펀드가 급증하고 저금리 여파로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성향이 강화하면서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으로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 발행 잔액은 2013년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조2000억달러로 2014년 말보다 8.5% 줄었다.

 

보고서는 미국 경기가 꺾이더라도 기업의 고위험부채가 단기간에 대규모 부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은 부실 자산이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레버리지론 관련 리스크를 두고 “경기가 둔화하면 부도율 상승으로 저신용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대출에 적극적인 보험사, 연기금, 자산관리회사 등으로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스템 리스크 유발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하위 등급에 투자한 일부 보험사, 대출 펀드 등의 경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전망, 가산금리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부도율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BBB등급 채권 발행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경기 둔화 시 하이일드 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팀은 “고위험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성장률 둔화 등 기업 활동에 영향을 주는 거시경제 여건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고위험부채에 대한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