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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시장 분석2] 탄산음료 '비만세' 악재… 탄산수가 대체재로 등장

국내 탄산음료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증가율(CAGR)은 6.2%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 함량이 높아 건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킨, 피자 등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탄산음료 판매가 늘고 있다.

또, 다양한 탄산음료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매년 출하량이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탄산음료 1조원 돌파 전망

올해도 탄산음료 출하량 증가 추세가 이어져 전년대비 8.4% 증가한 1,702,573(㎘)가 예상된다. 작년 탄산음료 시장규모가 9,300억원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는 1조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탄산음료 출하량 및 전년대비 증가율 추이, 자료: 통계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1: 2016년은 통계청의 월간 발표치(1~8월)를 참고하여 IBK투자증권 추정, 주2: 탄산수 비포함
탄산음료 출하량 및 전년대비 증가율 추이, 자료: 통계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1: 2016년은 통계청의 월간 발표치(1~8월)를 참고하여 IBK투자증권 추정, 주2: 탄산수 비포함

탄산음료에 비만세 부과 국가 늘어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가당음료 혹은 탄산음료에 대해 특별소비세의 명목으로 세금(=비만세=탄산세=소다세)을 부과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전세계 비만율 비교, 자료: OECD,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2015년 11월 기준
전세계 비만율 비교, 자료: OECD,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2015년 11월 기준

IBK투자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건강에 대한 우려를 넘어 규제화되는 상황이 확산됨에 따라 전세계 탄산음료 시장은 중장기으로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글로벌 음료 업체들도 향후 저열량음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이미 펩시는 2025년까지 12온스 용량의 음료 중 3분의 2를 100칼로리 이하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2013년 5월, 햄버거 등 고열량 패스트푸드와 콜라 등 탄산음료에 대해 비만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하지만 OECD기준, 한국은 100명 중 비만 인구가 4.6명으로 OECD 평균치인 18.4%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미 비만세를 도입한 프랑스의 경우도 한국 대비 비만율이 3배 이상 높다. 미국과 멕시코는 비만율 상위 1,2위 국가임을 고려하면 당장에 국내에서 비만세가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비만세 도입 가능성이 낮아 내년에도 탄산음료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탄산음료 가격 인상 가능성 높아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1위 업체 한국코카콜라가 11월 1일부터 소매채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와 환타 등 주력 탄산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이에 업계 2위 롯데칠성음료도 곧 탄산음료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말 한국코카콜라의 가격인상 이후, 2014년 초에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 사례가 있다.

또 2014년 12월 한국코카콜라의 인상 발표 이후에도 롯데칠성음료는 2015년 1월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과거 가격인상에도 해당 음료 판매량이 감소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가격인상 효과로 롯데칠성 음료 사업부문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탄산수 2017년 고성장세 예상

일반적으로 탄산수는 가당 탄산음료의 대체재라는 인식이 높다.

탄산음료의 시장 성장세가 여전한 가운데 탄산수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탄산수 시장은 2013년 143억원에서 2014년 369억원, 2015년에는 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엔 1,5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탄산수 시장 규모 추이, 자료: 닐슨코리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탄산수 시장 규모 추이, 자료: 닐슨코리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롯데칠성의 트레비 매출액이 작년 4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시장점유율이 50.0%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코카콜라의 씨그램이 1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탄산수 시장 개화기에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수입된 제품의 비중이 높았다.

최근 탄산수의 높은 인기로 국내 식음료업체 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들도 저렴한 PB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2015년 들어 탄산수 제품 출시가 2012~2014년 대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성장률은 높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경쟁 강도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산수는 90% 이상의 물와 10% 이하의 탄산가스로 제조되기 때문에 원가 투입 비용이 작다. 하지만 그만큼 맛으로 제품의 차별성을 도모하거나 브랜드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광고 및 판촉행사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탄산수가 관련업체들에게 먹거리(이윤)가 적은 소문난 잔치(고성장 품목)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유럽 탄산수 시장 비중 높아

유럽에서는 탄산수의 비중이 생수시장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음식점에서도 탄산수 음용이 보편화되어 있는 독일에서는 생수시장의 80%를 탄산수가 대체하고 있다.

반면 국내 생수 시장에서 탄산수의 비중은 10% 미만이다. 아직 초기 시장임을 고려하면 단기간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유럽과 같이 탄산수가 일상 속에서 생수 수요를 크게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럽의 암반은 석회질로 돼 있어 대다수 유럽 지역의 수돗물에 석회질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생수의 대체재 성격으로 탄산수가 소비되는 측면이 있고 기름진 육류와 빵 위주의 식문화와 궁합도 잘맞는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깨끗하고 탕∙국∙찌개 등 국물류를 바탕으로 한 식문화임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측면에서 탄산수 시장의 성장성은 다소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한국코카콜라·롯데칠성음료가 시장 주도

올해 2분기 소매판매액 기준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한국코카콜라가 47.1%, 롯데칠성음료가 37.2%를 기록하면서 두업체가 전체 탄산음료 소매 시장의 84.3%를 점유하고 있다. 또 일화(3.5%), 동아오츠카(3.2%), 해태음료(3.0%)가 그 뒤를 이었다.

2016년 2분기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자료: 링크아즈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16년 2분기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자료: 링크아즈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탄산음료 제품별 판매량은 코카콜라(오리지널)가 전체 탄산음료 판매량의 29.3%, 칠성사이다가 18.9%를 차지했다. 또 환타는 7.6%를 기록했다. 3개 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탄산음료 판매량의 55.8%에 달한다.

탄산음료 판매 순위 TOP20, 자료: 링크아즈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2016년 2분기 소매판매액 기준
탄산음료 판매 순위 TOP20, 자료: 링크아즈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2016년 2분기 소매판매액 기준

상위권 제품들의 시장점유율 변화가 미미한 가운데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두 개 업체 제품들이 1~7위권을 차지했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PB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1%로 미미하다.

중국·미국 등 탄산음료 수출 호조

올해 탄산음료와 일반음료의 수출액은 3억 7,576만 달러, 수입액은 7,206만달러가 예상되면서 3억 37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5.2배 많다.

주요 국가별 탄산 및 일반음료 수출 비중 (2015년), 자료: 관세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수출입무역통계의 품목코드 2202 기준
주요 국가별 탄산 및 일반음료 수출 비중 (2015년), 자료: 관세청,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수출입무역통계의 품목코드 2202 기준

지난 2010~2011년 미국과 캄보디아로의 탄산음료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후 일본과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면서 작년에 0.2% 소폭 역성장했다. 올해는 중국, 미국, 캄보디아 수출 호조세로 탄산음료와 일반음료 수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캄보디아 '박카스' 열풍

지난 2010년 91만 달러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수출액이 올해는 5,634만 달러가 예상된다. 캄보디아의 수출액 증가의 원인은 동아에스티가 수출하는 박카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탄산 및 일반음료 수출액 중 캄보디아 수출 비중이 올해 15.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캄보디아가 주요 음료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신호 동아에스티 회장, 캄보디아 박카스 판매 업체 Camgold 방문
강신호 동아에스티 회장, 캄보디아 박카스 판매 업체 Camgold 방문

중국도 탄산음료 수출이 2000년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올해도 전년대비 4.4% 늘어난 7,766만 달러가 예상된다. 미국 수출은 13.1% 증가한 7,219만 달러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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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