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8주년 기념식장에서 경영일선 퇴장을 선언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1/art_15524533888426_307eb0.jpg)
[FETV=최남주 기자] 권원강 교촌치킨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하고 나섰다. 권 회장은 28년전 교촌치킨을 설립한 오너다. 권 회장은 자신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전문경영인을 맡긴다는 밝혔다. 교촌치킨이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하려는 순간이다. 이를두고 교촌치킨 안팎에선 오너의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한다.
교촌에프앤비㈜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작한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동안 권원강 회장이 회사의 크고 작은 결정을 직접하는 등 오너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13일 경기도 오산시 인근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권 회장은 이번 퇴임 결정을 통해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일선에서 전면 물러서기로 했다. 교촌은 권 회장의 경영 퇴임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본사 직원과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을 피력했다.
권 회장의 이번 퇴임 결정은 대부분 오너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쳐 40세에 교촌치킨을 창업했다.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원을 올리는 치킨프랜차지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권 회장은 정도경영 기반의 가맹점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가맹점 성장이 본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모범 구조를 확립했다.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 이상 950~1100개를 맴돌았다.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450개중 교촌치킨이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다.
권 회장의 뒤를 이어 교촌치킨을 경영할 전문경영인은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 대표이사를 맡게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12년 교촌그룹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뒤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았고, 2017년 9월부터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으로 활동한 전문경영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