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동 신사옥 GBC 조감도 [사진=연합뉴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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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312/art_15529555399366_38aa3b.png)
[FETV=김현호 기자] 현대차그룹이 10조원 넘게 투자한 서울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국내외 투자자와 공동개발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아려졌다. 이는 3조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0일 IB(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 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GBC 건립 공동개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개발 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투자자들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국내외 투자가들이 GBC의 잠재력과 기대수익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투자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며 "현대차그룹은 투자 효율성 측면과 GBC의 뛰어난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해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글로벌 부동산 전문 투자사와 금융사들이 대거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GBC 건설과 운용은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할 때처럼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착공이 수년간 늦춰지면서 경영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개발계획도 수정됐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토지 매매계약 당시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3.3㎡당 4억4000만원 수준으로 현대차 55%, 현대모비스25%, 기아차20% 등의 비율로 분담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GBC 공동개발' 카드를 택한 것은 GBC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해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투자 효율화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GBC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한 GBC 사업은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7만9342㎡ 부지에 들어선다.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 착공될 예정으로 2023년 완공이 목표다. GBC는 국내서 가장 높은 569m 높이인 지상 105층 규모의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GBC 부지는 최근 5년간 공시지가 연평균 상승률이 19.7%에 달해 GBC 준공 시점에는 부지 매입원가를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허드슨 야드 사업의 개발방식은 무형적 가치도 더해져 GBC가 완성차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 자동차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