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0 (금)

  • 흐림동두천 9.5℃
  • 흐림강릉 9.4℃
  • 서울 10.0℃
  • 대전 10.4℃
  • 구름많음대구 17.6℃
  • 흐림울산 19.8℃
  • 광주 11.4℃
  • 흐림부산 18.0℃
  • 흐림고창 10.7℃
  • 흐림제주 14.1℃
  • 흐림강화 9.7℃
  • 구름많음보은 11.3℃
  • 구름많음금산 11.6℃
  • 흐림강진군 12.5℃
  • 흐림경주시 18.7℃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쌍용건설, 3년 연속 ‘외형·이익·수주’ 트리플 성장…해외 확장 결실

원가율 103%→91%·부채비율 753%→147%, 수익·재무 개선
두바이 등 해외수주 8배 급증, 국내 6000가구 분양·정비 투트랙

[FETV=박원일 기자] 쌍용건설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넘어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 해외 고급 건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국내 주택 공급 확대와 정비사업 진출을 통해 외형 성장까지 동시에 노리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643억원으로 약 30% 늘었다. 2022년 공기 지연과 원가 상승 여파로 45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후 3년 연속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확연한 반등 흐름을 입증했다.

 

 

수익성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100%를 웃돌던 수준에서 지난해 91%대까지 낮아졌고 영업이익률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현장 원가관리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구조 역시 빠르게 안정화됐다. 글로벌세아그룹 편입 이후 진행된 자본 확충이 결정적이었다. 2023년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2024년 5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부채비율은 2022년 말 700%대에서 2025년 말 150% 이하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가 동시에 이뤄지며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해외 사업 구조 재편이 자리 잡고 있다.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2022년 약 1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9000억원대로 급증했다. 두바이 고급 오피스 ‘이머시브 타워’와 싱가포르 ‘알렉산드라 병원 외래병동’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오피스, 레지던스, 병원 등 고부가가치 건축 분야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말 6조원대였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9조원 수준으로 확대되며 향후 실적 기반을 두텁게 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낸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해외에서 다진 체력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연간 분양 물량을 60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해 지난해 대비 8배 수준으로 늘리고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경기 부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 분양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 반응도 확인했다.

 

정비사업에서도 첫 성과를 내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 노량진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수도권 주요 사업지 공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유지해 온 국내 주택사업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외형 확대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전환된 셈이다.

 

 

다만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구조는 변수로 꼽힌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중동 프로젝트 비중이 큰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 가능성도 상존한다. 실제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는 현장 운영과 신규 발주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쌍용건설은 이에 대해 현지 상황 변화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사업성이 높은 지역 중심의 선별 수주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 확보한 수익 기반 위에 국내 사업 확장을 얹는 ‘투트랙 전략’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이후 보수적인 영업 기조 하에 국내외에서 수익성이 안정적인 사업 위주의 수주와 현장에서의 철저한 원가관리가 3년 연속 이익 창출의 배경”이라며 “해외에서도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고급건축 오피스 레지던스, 대형병원 등) 중심의 수주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싱가포르, 두바이, 적도기니 등에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해 두바이 건설시장의 단기적인 위축이 예상되나 종전 후에는 미뤄놓은 발주들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