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지난해 증시 호황과 함께 증권업계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상위 15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총합이 5년 전 수준을 넘어서는 등 회복세도 확인된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초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집중되면서 증권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FETV는 초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 직면한 증권사들의 사업 방향과 생존 전략을 살펴봤다. |
[FETV=이건혁 기자] BNK투자증권이 지역 금융사 강점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역 특화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브로커리지도 강화하면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지역 기반 투자를 확대하고 지주 내 시너지를 강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금융사라는 특성을 살려 부산·울산·경남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주도하고, 해양 특화금융 투자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디지털·AI(인공지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달 2일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재단, 솔루션레이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특화 데이터센터 개발 등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모델 발굴을 위한 사업 확대도 이어갈 계획이다.
수익구조 재편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BNK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1382억원에서 2022년 791억원, 2023년 236억원, 2024년 146억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273억원으로 일부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도 2021년과 비교하면 80%가량 낮은 수준에 머문다.
실적 부진은 업계 순위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BNK투자증권의 국내 증권사 영업이익 순위는 2021년 17위에서 2025년 29위까지 내려앉았다. 충당금 전입 부담까지 겹치면서 당기순이익도 2021년 1161억원에서 지난해 231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실적 둔화의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BNK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부문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브로커리지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BNK투자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는 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2021년 624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체 영업이익 흐름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주식 시장점유율(MS)도 2021년 0.71%, 2022년 1.01%, 2023년 0.89%, 2024년 1.38%, 2025년 1.9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IB(기업금융) 부문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인수주선수수료는 2021년 320억원에서 2022년 214억원, 2023년 153억원, 2024년 120억원, 2025년 121억원으로 줄었다. 인수금융과 IPO(기업공개) 부문의 회복 여부가 향후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