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보험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된 지금. 두 대형 보험사 이사회의 분위기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교보생명은 '백기사'로 등장한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와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기타오 회장은 2대 주주인 SBI홀딩스 대표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SBI홀딩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을 벌였던 재무적 투자자(FI)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보유 지분 9.05%에 이어 올해 1월 타이거홀딩스 보유 지분 7.62%를 매수해 총 16.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교보생명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8일 SBI저축은행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우선 인수했으며, 조만간 나머지 지분 추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모습과 달리 DB손해보험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의 팽팽한 기싸움 끝에 '불편한 동거'를 시작했다.
DB손보는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DB손보와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각 2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 중 1명씩만 다득표 선임 방식에 따른 표 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앞으로 1년간 얼라인파트너스 대변인의 견제와 감시 속에 이사회를 운영하게 됐다.
DB손보의 주주총회 직전까지 지배구조와 주주환원을 문제 삼았던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사회에서 직접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운영 과정에서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각종 안건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거나, 회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외부에 발설해 여론전을 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분율 1%대 행동주의 펀드의 이기적 행동이 전체 주주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Value-up)를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이사회를 이끄는 의장이자 전임 대표이사인 김정남 부회장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