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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넥슨게임즈, 적자전환 속에 박용현 대표 '재선임' 배경은

라이브게임 매출 하향·비용 증가 겹치며 수익성 급격히 악화
신작 공백 속 '우치' 등 4개 신작 개발 중인 상황

[FETV=신동현 기자] 넥슨게임즈가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신작 공백과 비용 부담이 겹친 영향이다. 박용현 대표 연임안이 주주총회 의안에 오른 가운데 향후 신작 흥행을 통한 반등과 기존 라이브 서비스의 매출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19일 넥슨게임즈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1793억원으로 전년 2560억원 대비 29.9% 감소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2395억원으로 전년 2173억원보다 10.2% 늘었다. 이에 따라 2024년 38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5년 602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라이브 게임 매출 둔화 속 비용 부담 확대

 

매출 감소의 핵심 원인은 게임 부문 부진이다. 넥슨게임즈의 지난해 게임 부문 매출은 1713억원으로, 전년 2503억원과 비교해 31.6% 줄었다. 게임 매출은 모바일게임과 PC·콘솔 기반 온라인게임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부문의 하락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2024년 1216억원에서 지난해 814억원으로 33.1% 감소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은 661억원에서 373억원으로 43.6%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넥슨게임즈는 2022년 출범 이후 한동안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11월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 흥행과 ‘히트2’ 성과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은 2022년 1036억원, 2023년 1524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2024년부터 국내 모바일 매출이 꺾이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온라인게임 부문 역시 지난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넥슨게임즈는 2024년 ‘퍼스트 디센던트’ 흥행에 힘입어 온라인게임 매출을 1286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해당 부문 매출이 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감소했다.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작 개발을 위해 2023년부터 매년 200명 넘는 인력을 꾸준히 늘려왔고 개발 관련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급수수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영업비용도 지속적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결국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매출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데 반해 미래 성장을 위한 비용은 계속 투입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정리하면 넥슨게임즈는 2021년 이후 ‘블루 아카이브’와 ‘히트2’, ‘퍼스트 디센던트’ 등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2025년에는 신작 공백과 기존 게임 매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반면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 부담은 계속 확대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꺾였다. 흥행작의 성과가 정점을 지난 뒤 후속 성장 동력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된 셈이다.

 

◇신작 공백 장기화 속 박용현 대표 연임

 

현재 넥슨게임즈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Project DW)’, 듀랑고 IP 기반 ‘Project DX’, 신규 서브컬처 장르 ‘Project RX’,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한 AAA급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개발 현황이 뚜렷하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넥슨게임즈의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라이브게임들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개발을 위한 인건비와 각종 비용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실적 반등 여부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들이 어느 시점에 출시돼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오는 주주총회에서는 박용현 대표의 연임 안건이 의안으로 상정됐다. 박 대표는 ‘리니지2’와 ‘테라’ 등의 개발을 총괄했고 2013년 넷게임즈를 설립한 이후 대표이사로서 모바일 액션 RPG ‘히트(HIT)’를 비롯해 ‘V4’, ‘히트2’ 등 흥행작 개발을 이끌었다. 넥슨게임즈 출범 이후에도 ‘블루 아카이브’, ‘히트2’,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개발과 라이브 게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며 성과를 냈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해외진출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결국 박 대표의 연임은 그간의 개발 역량과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 중인 신작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 하향과 신작 부재, 비용 부담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현 시점에서 넥슨게임즈의 실적 반등은 차기 프로젝트의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임은 과거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미래 프로젝트에 대한 선제적 신임의 성격이 더 짙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향후 신작 성과와 별개로 기존 운영 중인 라이브 게임의 매출 방어 전략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넥슨게임즈 측은 "박 대표는 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 경영과 개발을 총괄해왔다"며 "그동안 다양한 게임 개발과 출시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주요 의사결정과 대외협업 과정에서도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